'달리고 또 달린다' SK, 속공 8개 앞세워 삼성 격파..개막 2연승

컵대회에 이어 정규리그에서도 무패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SK가 전희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치른 첫 홈경기에서도 기동력을 발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서울 SK는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7-73으로 승리했다.

S더비에서 웃은 SK는 개막 2연승을 질주하며 원주 DB,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반면, 삼성은 개막 2연승에 실패했다.

김선형(20득점 3점슛 3개 3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이 팀 속공을 주도했고, 자밀 워니(20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와 최준용(22득점 3점슛 3개 8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도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최부경(9득점 9리바운드)은 더블 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SK는 8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삼성의 추격을 뿌리쳤다.

나란히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팀들의 대결이었지만, 체감의 무게는 달랐다. SK는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탄탄한 전력을 지녀 우승후보로 평가받은 팀이었던 반면, 삼성은 전력 열세에 개막 전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쳐 하위권으로 전망된 팀이었기 때문이다.

전희철 감독 역시 삼성이 지난 10일 창원 LG를 제압한 것에 대해 “솔직히 말하자면 깜짝 놀랐다. 어제 경기를 보는데 공수 짜임새가 최근 2시즌에 비해 좋아졌더라. (훈련기간이)짧았을 텐데 팀이 잘 만들어진 느낌이었다. 우리와 비슷한 팀 컬러도 보였다”라며 경계심을 표했다.

전희철 감독의 예상대로 삼성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SK는 1쿼터 개시 후 7분 동안 삼성을 3득점으로 묶으며 기선을 제압하며 한때 15점차까지 달아났지만, 2쿼터 들어 삼성에 추격을 허용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이원석에게 연달아 골밑득점을 허용했고, 팀 컬러로 내세운 속공 전개도 원활하지 못했다.

하지만 뒷심이 강한 쪽은 SK였다. 잠시 휴식을 취했던 주축선수들로 3쿼터를 시작한 SK는 김선형을 앞세운 속공이 위력을 발휘, 김현수가 3개의 3점슛을 몰아넣은 삼성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최준용이 3점슛 2개로 응수한 것도 큰 힘이 됐다. 3쿼터 막판 팀 파울도 적절히 활용한 SK는 61-52로 3쿼터를 끝냈다.

3쿼터에 예열을 마친 SK의 속공은 4쿼터에도 위력을 이어갔다. 김선형이 특유의 비하인드백드리블로 속공을 진두지휘했고, 리바운드 싸움 역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김시래의 파울아웃을 이끌어내며 삼성의 동력을 끊은 SK는 경기종료 3분여전 림을 가른 안영준의 3점슛에 힘입어 15점차로 달아났다. SK가 사실상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SK는 오는 15일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개막 3연승을 노린다. 삼성은 이에 앞서 13일 KCC와의 홈경기에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사진_박상혁 기자

 

점프볼 / 잠실학생/최창환 기자 doublec@jumpbal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