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버디 9개 무서운 뒷심.. 고진영, 14R 연속 60대 타수 '타이'
임, 울프 4타차 따돌리고 역전극
100번째 출전 대회서 통산 2승째
고, 대회 2연패 달성.. 시즌 3승째
LPGA 투어 통산 10번째 정상
‘아시아 선수 최초의 신인왕’ 임성재는 데뷔 2년차이던 2020년 3월 혼다 클래식에서 뒤늦게 첫승을 신고했다. 50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어렵게 얻은 감격스러운 우승이다.
두 번째 우승도 쉽게 오지 않았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준우승할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냈지만 우승은 손에 잡힐 듯하다가 멀어져 갔다. 하지만 해마다 최다 경기 출전 1위에 올라 ‘아이언맨’이라는 별명이 붙은 임성재는 모든 경기를 소화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연마했고 마침내 이날 100번째 대회에서 2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임성재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PGA 투어에서 모두 20승을 쌓았다. 임성재는 경기 뒤 “사실 첫 우승 이후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며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차분히 경기를 계속했는데 기회가 왔을 때 우승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첫 우승을 50번째 대회에서 하고, 이번 우승은 100번째 대회에서 나왔다”며 “어떻게 보면 신기한 일인데 하늘에서 정해준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임성재는 1, 4, 6번 홀 버디로 순식간에 공동 선두로 나섰다. 승부처는 9∼13번 홀. 임성재는 신들린 듯, 무려 5개 홀 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승부를 갈랐다.
고진영은 다승 공동선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대회 2연패, 60대 타수 행진 기록 타이 등 다양한 기록을 쏟아냈다. 고진영은 이날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파71·6612야드)에서 열린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카롤리네 마손(32·독일)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7월 VOA 클래식,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 이어 시즌 3승을 달성한 고진영은 LPGA 투어 통산 10번째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45만달러(약 5억3000만원).
이날 우승으로 고진영은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 신지애(11승)에 이어 LPGA 투어 10승 고지에 오른 5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작성한 10승을 포함하면 프로 통산 모두 20승이다. 아울러 고진영은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9타를 친 것을 시작으로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행진을 이어가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이 부문 LPGA 투어 역대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9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대회 2연패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특히 시즌 3승을 쌓아 넬리 코르다(23·미국)와 다승 공동선두에 나서면서 코르다에게 넘긴 세계랭킹 1위 탈환도 가시권에 두게 됐다.
고진영은 나흘 내내 한 차례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3라운드까지 13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린 고진영은 최종라운드에서 큰 위기 없이 경쟁자들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8월 도쿄올림픽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채 한동안 한국에 머물렀던 고진영은 “스윙코치와 퍼터를 바꾸고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퍼터를 바꿔 포틀랜드 대회부터 쓰고 있는데, 두 번 우승하고 두 번의 톱10을 기록했으니 이 퍼터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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