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만 야기하는 식품업계 'ESG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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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을 뜻하는 ESG 경영이 기업들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주요 식품 기업들도 ESG를 앞세워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가 에코백이나 보냉백, 텀블러 등을 증정하는 등 '굿즈 마케팅'에 머무르거나 다른 대안 없이 제품에 포함된 플라스틱 빨대·스푼을 없애 소비자의 불편만 야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은 친환경을 앞세워 수저·빨대 등에 소모되는 원가를 절감하고 이 비용을 온전히 소비자가 떠안게 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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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절감 비용 소비자에 전가
에코·보냉백 등 앞다퉈 증정
새로운 쓰레기 신세로 전락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개선을 뜻하는 ESG 경영이 기업들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주요 식품 기업들도 ESG를 앞세워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가 에코백이나 보냉백, 텀블러 등을 증정하는 등 '굿즈 마케팅'에 머무르거나 다른 대안 없이 제품에 포함된 플라스틱 빨대·스푼을 없애 소비자의 불편만 야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ESG경영 강화를 위해 오는 11월부터 '비비고 용기 죽'에 포함된 일회용 수저를 제거한 친환경 제품을 판매한다. 내년에는 햇반컵반 역시 일회용 수저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 역시 지난 6월 멸균팩우유에 부착된 플라스틱 빨대를 제거한 '매일우유 빨대뺐소'를 출시했다. 역시 '친환경'이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매 즉시 간편하게 먹기 위해 구매하는 용기죽이나 팩우유에 수저나 빨대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친환경 마케팅을 위해 소비자들의 편의를 무시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결국 제품을 먹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편의점 등에 구비된 플라스틱 수저·빨대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친환경을 앞세워 수저·빨대 등에 소모되는 원가를 절감하고 이 비용을 온전히 소비자가 떠안게 된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결정한 정책이라면 종이빨대나 종이스푼 등으로 교체하면 될 것"이라며 "원가절감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지난 8월 파스퇴르 우유의 패키지를 리뉴얼하며 '친환경 패키지'를 강조했다.
병과 라벨을 분리수거하기 쉽게 절취선을 넣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제품 중단만 감쌌던 기존 제품에 비해 병 전체를 플라스틱 라벨로 감싸면서 오히려 전체 플라스틱 사용량은 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들이 ESG 마케팅 명목으로 배포하는 각종 '친환경 굿즈' 역시 비판의 대상이다.
앞다퉈 회사 로고가 박힌 에코백, 보냉백 등을 증정하면서 이들이 새로운 쓰레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스타벅스가 진행한 리유저블컵 증정 행사는 플라스틱컵을 증정하면서 친환경 행사로 '그린 워싱(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행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이 기업의 최대 목표로 떠오르면서 무리한 마케팅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환경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친환경 정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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