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신드롬] 韓제작사가 재주 넘고, 넷플릭스만 돈 번다

유선희 2021. 10. 1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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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넷플릭스는 시가총액 334조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지난달 17일 오징어게임 공개 이후 24조원이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이처럼 오징어게임의 전 세계적인 흥행으로 막대한 성과를 맛보고 있지만, 정작 오리지널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는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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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닷숍 캡쳐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넷플릭스는 시가총액 334조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콘텐츠 성공으로 인한 이득을 독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있다. 초기 제작비를 올인하는 대신 콘텐츠에 대한 지식재산권(IP) 등을 독식하면서, 콘텐츠 제작사 등에는 합리적으로 수익이 배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지난달 17일 오징어게임 공개 이후 24조원이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현지시간) 기준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2800억달러(약 334조892억원)로, 지난달 16일 2596억달러에서 204억3000만달러(약 24조4343억원)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 지수가 3.97% 하락하며 대부분의 업종들이 급락한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부분이다. 특히 오징어게임이 출시되기 전까지 넷플릭스는 디즈니플러스 등 경쟁사들의 공세에 밀려 가입자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위기를 맞아왔다.

넷플릭스는 이처럼 오징어게임의 전 세계적인 흥행으로 막대한 성과를 맛보고 있지만, 정작 오리지널 드라마를 만든 제작사는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전액 지원하는 대신 콘텐츠의 모든 저작권을 확보하는 구조 때문이다. 이같은 계약시스템은 작품이 실패해도 제작사는 큰 손해를 입지 않는 구조지만, 흥행에 성공할 경우 부가 수익에 대한 잡음이 발생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넷플릭스는 제작사에 제작비의 110~120% 정도 비용을 지불하고 콘텐츠 뿐만 아니라 작품과 관계된 영상, 의류 등 2차 저작물의 판권까지 독식한다. 실제 넷플릭스는 이렇게 확보한 IP를 확장해 부가 수익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온라인 상점 '넷플릭스닷숍'을 열어 인기콘텐츠 작품과 관련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분홍 후드티, 초록 맨투맨 등 오징어 게임이 연상되는 의류를 30~50달러(약 3~5만원)에 판매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는 물론 2차 저작물의 저작권까지 독식하는 계약구조가 지속되는 한, 정작 영화·드라마 제작사는 계약 조건상 일정 수익 이상을 얻을 수 없다. 지난 5일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넷플릭스의 이같은 계약시스템이 논란이 됐다. 당시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오징어 게임으로 넷플릭스는 제작비의 110% 정도만 지급한다"며 "200억원의 제작비가 들었는데 수익 배분은 240억원 정도로 합리적 배분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정 부분 외주제작사의 지식재산권을 보장하는 등 상생 가이드라인 등에 따라 넷플릭스와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제작한 '킹덤', '스위트홈'도 오징어 게임과 유사한 조건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제작사도 이해관계에 따라 OTT와 계약을 맺게 된다"면서 "수익보다 제작비 확보나 해외 진출을 선택했다면 글로벌 플랫폼 정책에 따라 계약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 OTT 업계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같이 작품이 흥행하면 일시적으로는 우리 콘텐츠 산업이 발전했다고 볼 수 있지만, 수익과 관련한 저작권을 모두 해외 OTT가 가져가는 만큼, 이를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 콘텐츠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유선희기자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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