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징어 게임' 노린다..디즈니·애플도 K콘텐츠 '발굴' 시동

김나인 2021. 10. 1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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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뉴욕 타임스퀘어 광고판. 넷플릭스 제공
관련 홈페이지 캡처.
디즈니 로고.

"제2의 '오징어게임'을 노린다."

'킹덤', '스위트홈'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K-콘텐츠중에 제2, 제3의 오징어 게임을 발굴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빅히트로 K-콘텐츠의 경쟁력이 전 세계적으로 조명을 받으면서,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디즈니플러스, 애플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룡들이 속속 한국을 찾아 제2, 제3의 오징어 게임 발굴에 나서고 있다.

11일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애플TV 플러스'가 최근 국내 제작사와 두편의 콘텐츠 제작을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TV 플러스는 지난 2019년 애플이 글로벌 OTT 시장공략을 선언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 공식적인 진출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넷플릭스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국내 드라마, 영화 등이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K-콘텐츠 발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K-콘텐츠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의 소설을 배경으로 한 '파친코'와 국내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닥터 브레인'이다. 닥터 브레인의 경우, 애플TV 플러스의 첫 한국어 작품이며, 올 하반기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애플은 이미 지난달 13일 애플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3' 출시 행사에서 닥터 브레인의 주연인 배우 이선균이 등장하는 장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애플TV 플러스는 아직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 상황인데, 이번 K-콘텐츠 출시를 계기로 국내 진출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애플측은 국내 통신사인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업체들과 제휴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도 올해 여러 차례 애플TV와의 협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 올 초부터 한국 웹 주소가 개설돼 유지되는 있고, 현재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애플TV 플러스 오리지널 콘텐츠 심의를 받고 있어 한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내달 11일 국내 진출을 공식화 한 '디즈니플러스' 또한 한국 콘텐츠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통신사인 LG유플러스와 콘텐츠 독점 공급을 위한 제휴를 맺고, 국내 OTT 시장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당장, 키즈 에이전시 관련 홈페이지 등에는 디즈니 플러스 채널 개국에 앞서 OTT 드라마 배우 캐스팅을 진행한다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내달 한국 진출을 앞두고 국내 및 글로벌 이용자를 겨냥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넷플릭스 또한 이 기세를 몰아 K-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이미 '백스피릿'을 필두로 '마이 네임', '지옥', '신세계로부터', '솔로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K-콘텐츠를 내년 2월까지 매달 공개할 방침이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 애플까지 한국형 콘텐츠 확보경쟁에 가세하면서, 국내외 OTT 업체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대전이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해외 OTT뿐만 아니라 '티빙', '웨이브' 등 토종 OTT들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필사적으로 나서고 있다. 티빙의 경우 '유미의 세포들', '환승연애' 등 올해 들어서만 13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드라마 제작사도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CJ ENM을 대주주로 두고 있는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애플TV 플러스,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 미디어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진행키로 했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가 글로벌 OTT를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인지도, 팬덤이 많이 상승한 상황"이라며 "이런 바탕에서 스카이댄스와 협력할 수 있었고, 공동 제작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흥행을 계기로,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오징어 게임과 같이 독창적이면서, 또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양산할 수 있는 생태계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해외 OTT 업체들 입장에서는 한국 드라마는 로컬 드라마 제작보다 저비용으로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 있다"면서 "이처럼 비용대비 효율성이 크면서도 해외에서 흥행할만한 고품질의 작품을 내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나인·유선희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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