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환율..근심 깊어지는 한국경제

임주영 2021. 10. 1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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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긴축 조짐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띠면서 원-달러 환율이 15개월 만에 종가 기준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원자잿값 상승에 달러 가치까지 오르면 수입 물가도 들썩일 수밖에 없는데요.

환율 전망과 여파를 임주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8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194원 60전에 마감됐습니다.

지난해 7월 28일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눈여겨볼 건 원-달러 환율의 상승속도인데, 최근 2주 동안 18원 넘게 급등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지난 6일/기재부 국정감사 : "환율이 지금 거의 1,200원까지 육박할 정도가 돼서 저희도 지금의 거시 흐름을 아주 유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는..."]

환율이 급격하게 오른 건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발 긴축 조짐 때문입니다.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을 중심으로 촉발된 물가 상승 압력이 미국 국채 금리를 끌어올린 데다, 당장 다음 달부터 미국 중앙은행이 채권매입 축소, 즉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달러 강세 요인이 두드러지면서 우리 원화는 상대적으로 약세입니다.

여기에 채권 이자 만기일마다 파산설에 시달리는 중국 헝다 그룹 문제 역시 환율에는 불안 요인입니다.

문제는 환율이 물가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입니다.

원화 약세가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면서 이미 상승 흐름을 탄 우리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창섭/현대차증권 연구원 :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국내 물가 압력·인플레이션 압력이 좀 높아졌는데요. 원-달러 환율 상승이 수입물가를 올리기 때문에 물가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고요."]

원-달러 환율 상승은 우리 증시에도 악재인데,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원화가 약세를 보일수록 '환차손'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와 기업실적 둔화 우려가 맞물린다면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이탈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안재우

임주영 기자 (magnol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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