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데이비드 카드·조슈아 앵그리스트·귀도 임벤스 등 美노동경제학자 3인 수상

세종=최효정 기자 2021. 10. 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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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 시각) 데이비드 카드, 조슈아 앵그리스트, 귀도 임벤스를 제53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카드는 노동 경제학에 대한 경험적 기여를 높이 평가했으며, 앵그리스트와 임벤스는 인과 관계 분석에 대한 방법론적 기여로 올해의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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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줄이지 않는다" 화두 던져
경제학에 '인과추론' 도입한 앵그리스트·임벤스 공동수상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 시각) 데이비드 카드, 조슈아 앵그리스트, 귀도 임벤스를 제53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세명 모두 미국 경제학자다.

노벨위원회는 카드는 노동 경제학에 대한 경험적 기여를 높이 평가했으며, 앵그리스트와 임벤스는 인과 관계 분석에 대한 방법론적 기여로 올해의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카드는 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에, 앵그리스트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 임벤스는 스탠퍼드대에 재직 중이다. 세 교수 모두 통계학을 사용해 경제현상을 실증적으로 연구하는 계량경제학 분야의 대가들이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3인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들이 “관찰 데이터를 활용해 인과관계에 대한 질문에 답을 내놨다”는 점을 높이 샀다. 경제학에서 인과관계를 추출해내는 데 기여해 학문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연구 중인 경제학자 데이비드 카드(캐나다), 조슈아 D. 앵그리스트(미국), 귀도 W. 임벤스(미국·네덜란드)를 올해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벨상 홈페이지

캐나다 태생의 노동경제학자 카드 교수는 ‘최저임금과 고용: 뉴저지주와 펜실베니아주의 패스트푸드점 사례연구’란 논문을 통해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최저임금을 올려도 고용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밝혀냈다.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고용이 줄어든다는 통념을 깨트린 것이다. 당시 미 클린턴 정부는 이 발견을 연방 최저임금 인상의 근거로 활용했고, 그의 연구는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저소득층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최저임금을 올리는 정책의 근거로 활용되기도 했다.

카드 교수의 이같은 연구 방법론은 사회과학에서도 자연과학과 같은 실증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고, 이후 경제학에서 실증적 연구가 본격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해당 방법론은 후속 연구들에 의해 ‘준실험(quasi-experiments)’ 또는 자연실험이라는 이름으로 정착됐다.

이 같은 개척은 이후 조슈아 앵그리스트와 귀도 임벤스 교수에 의해 더욱 진보했다고 노벨위원회는 평가했다. 앵그리스트와 임벤스는 ‘계측변수를 이용한 인과효과 규명’이라는 논문을 공동으로 작성했다. 이들은 사건의 원인과 결과, 즉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인과추론(Casual Inference)’을 경제학에 본격적으로 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연실험 방법론을 더욱 정교화하고 체계화해 연구자가 실험자들을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도 인과관계를 추론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개발한 것이다.

예컨대 앵그리스트는 태어난 출생 월은 완전히 무작위적(random)인 요인임에도 태어난 달에 따라 교육 기간이 1년 더 늘어나는 독특한 미국 교육 제도에 착안, 1년 추가 교육을 받은 데 따른 효과(교육 수익률)를 추출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노벨위원회는 “1990년대 수상자들의 연구는 자연연구 방식을 이용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물음에 대해 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라면서 “수상자들의 연구는 서로가 서로를 보강하고 완성하는 관계를 맺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상자들의 공로는 사회과학적 실증 연구에 혁명을 일으켰다”며 “학계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질문에 답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의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뜻에 따라 인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노벨상은 지난 4일 생리의학상을 발표를 시작으로 이날 경제학상을 끝으로 올해의 수상자 선정을 마쳤다.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 크로나(약 13억5000만원)가 주어진다. 상금은 카드 교수가 절반을 수여하고 나머지 수상자들이 절반을 나눠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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