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에 데이비드 카드 등 미국 대학 교수 3명

정석우 기자 2021. 10. 1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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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데이비드 카드 UC버클리 교수와 조슈아 앵그리스트 MIT 교수, 휘도 임번스 스탠포드대 교수. /유튜브 화면 캡처
202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데이비드 카드 UC버클리 교수와 조슈아 앵그리스트 MIT 교수, 귀도 임벤스 스탠포드대 교수. /유튜브 화면 캡처

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는 노동경제학 발전에 공헌한 데이비드 카드(65)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 등 미국 대학 경제학 교수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 시각) 데이비드 카드 교수와 조슈아 앵그리스트(61) 메사추세츠공과대 교수, 휘도 임번스(58) 스탠포드대 교수 등 3명을 202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69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이 시작된 이후 3명의 학자가 노델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경우는 이번이 8번째다.

노벨위원회는 카드와 앵그리스트, 임번스 등 3명의 수상자가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차이를 분간하는 계량경제학적 방법론을 발전시켜 경제학 발전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박윤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는 상관관계에 그치는 것이고, 단순히 건강한 사람이 커피를 마셔서 오래 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인과관계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카드와 앵그리스트, 임번스 등 3명의 학자는 상관관계가 아닌 인과관계를 토대로 노동시장 등을 분석하는 방법론을 발전시켜 경제학에 기여한 경우”라고 했다.

캐나다 태생인 카드 교수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고(故) 앨런 크루거 전 프린스턴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2019년 3월 작고)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감소로 반드시 이어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최저임금이 고용량을 결정짓는 유일한 변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1990년대 뉴저지주와 펜실베니아주가 접한 지역의 햄버거 가게들이 일일이 전화를 걸어 고용량 변화를 집계한 결과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린 뉴저지주 햄버거 가게들이 이같은 최저임금 인상이 없었던 펜실베니아주 햄버거 가게들이 오히려 고용을 늘렸다는 점을 실증 연구로 밝혔다.

박윤수 교수는 “최저임금 이외에도 패스트푸드점 개수 등 노동시장 수요량을 통제해서 실험한 결과 ‘최저임금을 올리면 고용이 줄어든다’는 기존 경제학자들의 통념을 깬 경우”라며 “최저임금 인상이 항상 고용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으로, 가령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햄버거 가게가 상대적으로 적을 경우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여전히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중론은 최저임금 인상은 고용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라며 “특정한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게 카드 교수의 공로”라고 헀다.

노벨위원회는 또 앵그리스트 교수와 임번스 교수는 인과 관계 분석에 대한 방법론적 기여로 올해의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인 앵그리스트 교수와 네덜란드 태생인 임번스 교수는 노동경제학자들 사이에서 ‘도구변수법(instrumental variable method)’라는 계량경제학적 기법을 발전시킨 공로자로 유명하다. X가 Y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X 이외에 Y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도구변수를 통제하는 것으로 현재는 경제학을 포함한 사회과학 전반의 방법론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헀다.

가령 앵그리스트 교수는 학생들이 교육받은 기간이 향후 성인이 된 후의 임금 수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생년월일 같은 ‘도수변수’를 통제했다는 것이다. 미국 학생들은 9월 1일을 기준으로 학교에 입학하는데, 생년월일에 따라 교육받은 기간이 과소 도는 과대 추계될 수 있다는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임번스 교수는 수상 소식을 듣고 “정말 짜릿했다”고 밝히며, 공동 수상자인 앵그리스트 교수를 두고 자신의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선 친한 친구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로써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121회 노벨상의 6개 부문 수상자가 모두 선정됐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열리며, 작년처럼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온·오프라인 형태로 각 지역에서 개최된다.

1969년 노벨경제학상이 제정된 후 3명 공동 수상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2명 공동 수상이 20건이었고, 단독 수상은 25건이었다. 상금 1000만 크로나(약 13억5000만원) 가운데 절반인 500만 크로나는 카드 교수가 받고, 같은 공로로 수상한 앵그리스트 교수와 임번스 교수는 각각 250만 크로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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