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낯선 '위드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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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달 지나서 계절이 바뀌면 역병은 물러갈 줄 알았다.
그렇게 사그라질 줄 알았던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바싹 달라붙어 떠날 줄 모르고 있다.
사람끼리 동거도 어려운데 인간과 유전자적으로 먼 바이러스가 우리 곁에서 함께 산다는 것은 어색하기 그지없다.
인간과 바이러스는 서로를 넘보지 않고 살 수는 없는 것인가? 내가 기거하는 동네 공원의 한적한 나무 그늘서 한 중년이 잠시 마스크를 벗고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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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서너달 지나서 계절이 바뀌면 역병은 물러갈 줄 알았다. 그렇게 사그라질 줄 알았던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바싹 달라붙어 떠날 줄 모르고 있다. 정부는 방역 체계를 ‘위드 코로나’(코로나19 종식보다는 공존)로 전환한다고 한다. 원치 않은 낯선 동거를 시작한 셈이다. 사람끼리 동거도 어려운데 인간과 유전자적으로 먼 바이러스가 우리 곁에서 함께 산다는 것은 어색하기 그지없다. 인간과 바이러스는 서로를 넘보지 않고 살 수는 없는 것인가? 내가 기거하는 동네 공원의 한적한 나무 그늘서 한 중년이 잠시 마스크를 벗고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그 옆으로 마스크 쓰지 않고 지나가는 비둘기가 나는 부럽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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