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LPGA 같은날 제패한 임성재·고진영..韓골프 슈퍼 코리안데이

임정우 2021. 10. 11.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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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미국프로골프 남녀 대회 같은날 우승.’ 임성재(23)와 고진영(26)이 한국 골프 역사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2)에서 최종 4라운드가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오픈(총상금 700만달러)에서 우승했다. 마지막날 9언더파 62타를 쳐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를 적어낸 임성재는 단독 2위 매튜 울프(미국)를 4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2승째를 올렸다.

고진영은 같은 날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달러) 마지막 날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단독 2위 카롤리나 마손(독일)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한국 선수들이 한국 날짜 기준 같은 날 남녀 프로골프 세계 최대 무대인 PGA 투어와 LPGA 투어를 동반 제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같은 주말에 한국 선수들이 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 동반 우승한 건 세 차례 있었지만 같은 날 정상에 오른 적은 없었다.

지난 2005년 10월 최경주(51)와 한희원(43)이 동반 우승을 차지했지만 LPGA 투어 오피스디포 챔피언십이 악천 후로 하루 늦게 끝나면서 날짜가 하루 차이가 났다. 2006년 10월에는 최경주와 홍진주(38)가 같은 주말에 우승 소식을 전했지만 LPGA 투어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이 한국에서 열려 같은 날 우승자가 탄생하지 못했다. 2009년 3월에는 양용은(49)과 신지애(33)가 같은 주말에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신지애가 우승한 대회가 싱가포르에서 열려 양용은보다 하루 앞서 우승 소식을 전했다.

같은 날 동반 우승한 임성재와 고진영은 서로에게 축하를 보냈다. 임성재는 “한국 남녀 선수가 미국에서 같은 날 우승하게 돼 정말 뿌듯하다”며 “진영이 누나한테 우승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고진영도 임성재의 우승 소식을 접한 뒤 “얼마 전에 성재와 한국에 가면 밥 한 번 먹자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동반 우승하게 됐다”며 “같은 날 함께 한 우승이라 더욱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먼저 우승 소식을 전한 건 미국 동부 지역에서 경기한 고진영이다. 고진영은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첫날부터 선두로 나선 고진영은 마지막 날까지 리더보드 최정상을 지키며 LPGA 투어 통산 10승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고진영은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신지애(11승), 김세영(12승)에 이어 한국 선수로 LPGA 투어에서 10승 이상을 올린 다섯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으로 45만달러를 받은 고진영은 LPGA 투어 사상 40번째 700만달러(725만7239달러)를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고진영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지난주 아쉽게 우승을 놓친 뒤 이번주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했던 건 사실”이라며 “감사하게도 경기를 잘 마무리했고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10승을 달성하게 됐다. 곧 한국으로 돌아가는 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때처럼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도 역전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3타 차 공동 6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임성재는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낚아채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8년 10월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PGA 투어 공식 데뷔전을 치른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통산 100번째 경기를 치렀다. 약 1년 7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올린 임성재는 우승 상금으로 126만달러를 받았다. 그는 통산 상금을 1268만2196달러로 늘렸고 PGA 투어에서 1200만달러를 돌파한 세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임성재는 100개 대회에서 79번 컷 통과에 성공했고 톱10에는 20번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100개 대회에서 획득한 대회당 평균 상금은 12만6821달러다.

임성재는 정상에 오른 뒤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두 번째 우승이 손에 잡힐 듯하면서 잡히지 않아 마음고생이 컸다”며 “100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기적이 일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기뻐했다.

고진영. (사진=AFPBBNews)

임정우 (happy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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