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선율의 진혼..'더 퀸 심포니' 국내 초연

임석규 2021. 10. 1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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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록밴드 퀸의 명곡들에서 선율을 차용한 클래식 교향곡 <더 퀸 심포니> 가 오는 1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국내 초연된다.

구자범을 사사한 지휘자 임형섭이 이끄는 참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네번째 정기연주회에서다.

지휘자 구자범 주도로 2018년 전국 음악가들이 모여 공연한 4·3 70돌 추념 음악회를 계기로 만들어진 참필하모닉은 지난해 7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정기연주회를 자선음악회로 기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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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필하모닉, 15일 롯데콘서트홀서
<더 퀸 심포니> 공연 포스터.

영국 록밴드 퀸의 명곡들에서 선율을 차용한 클래식 교향곡 <더 퀸 심포니>가 오는 1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국내 초연된다. 구자범을 사사한 지휘자 임형섭이 이끄는 참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네번째 정기연주회에서다. 참필하모닉은 사회 문제와 역사의 아픔에 공감하며 어둡고 힘든 곳을 음악으로 밝혀보자는 취지로 전문 음악인들이 만든 오케스트라다. 이번 공연의 열쇳말은 ‘진혼’이다.

영국 작곡가 톨가 카쉬프가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라디오 가가’, ‘위 아 더 챔피언스’ 등 10곡의 선율을 빌려 만든 이 곡은 1시간 가까운 연주 시간 동안 6악장을 연주하는 대규모 교향곡이다. 합창단까지 가세한 웅혼한 스케일로 말러, 바그너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억과 추모, 화해의 메시지를 담고자 레퀴엠(진혼곡) 가사 형식을 차용한 점도 독특하다. 톨가 카쉬프는 2008년 로열필하모닉을 이끌고 내한해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서태지와 함께 ‘서태지 심포니’를 공연했고, 데이비드 보위, 엘턴 존 등과 협연하며 클래식과 록의 융합을 꾀해왔다.

이날 공연에선 폴란드 출신 작곡가 헨리크 구레츠키의 제3번 교향곡 <슬픔의 노래> 가운데 3악장도 함께 연주된다. 이 교향곡은 아우슈비츠에서 학살당한 폴란드인을 위한 진혼곡이다. 독일과 체코의 오페라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던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이 노래하는 폴란드 민요는 전쟁터에서 아들을 잃고 비통해하는 어머니의 애절한 사연을 담고 있다.

지휘자 구자범 주도로 2018년 전국 음악가들이 모여 공연한 4·3 70돌 추념 음악회를 계기로 만들어진 참필하모닉은 지난해 7월 첫 공연을 시작으로 정기연주회를 자선음악회로 기획해왔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3차례나 정기연주회를 해 그 수익금으로 시각장애인 10명, 청각장애인 7명에게 빛과 소리를 되찾아줬다. 이번 정기연주회 수익금은 베트남 퐁니 퐁넛 마을 어린이들에게 기부한다. 1968년 2월 베트남 파병 한국군이 무고한 마을 주민 70여명을 학살했다는 마을이다. ‘진혼’을 화두로 삼은 연주회와 맥이 닿는 기부처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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