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의 3구와 박시영의 1구..KT, 완벽한 투수 교체로 LG 잡았다 [스경x승부처]

잠실 | 김은진 기자 2021. 10. 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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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연합뉴스


이강철 KT 감독은 11일 잠실 LG전에 앞서 “방어적인 모습을 버리고 보다 적극적으로 바꿔보겠다”고 했다. 줄곧 선두를 지켜온 KT는 최근 하락세 속에 LG·삼성에게 쫓기고 있다. 선두를 지켜야 한다는 중압감에 소극적으로 변해가던 경기 분위기를 벤치에서부터 바꾸겠다고 했다.

KT는 예고대로 승부처에서 적극적인 투수 교체 카드를 띄워 ‘추격자’ LG를 잡았다. 쫓기던 KT는 이날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해 2위 LG를 3.5경기 차로 따돌리고 한숨 돌렸다.

4-2로 앞선 6회말,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고 2사 2루에서 대타 문성주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미 114개를 던진 상태였지만 늘 다른 투수들보다 하루 덜 쉬면서도 많이 던지는 데스파이네에게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마저 책임지는 것은 큰 무리가 아니었다. 그러나 KT는 투수를 교체했다.

2사 1·2루에서 상대 타석에는 9번 이영빈이 나섰다. 신인이지만 득점권 타율 0.360으로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며 최근 선발 라인업에 안착한 왼손타자 이영빈은 우투수 상대 타율이 0.300이다. 막내 이영빈이 터지면 LG 타선이 터지곤 한다. 자칫 바로 분위기를 뺏길 수도 있는 위기라고 판단한 KT 벤치는 승부수를 띄웠다. 데스파이네를 불러들이고 주권을 투입했다. 주권은 우완이지만 좌완만큼 왼손타자에게 강한 투수다.

주권은 체인지업 승부로 3구 만에 이영빈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위기를 끝냈다. 딱 한 타자를 상대했고 7회말에는 좌완 조현우가 홍창기-김현수-서건창으로 이어지는 LG의 좌타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KT는 역시 8회말에도 잘 던지던 이대은이 2사후 김민성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이재원 상대 2구 연속 볼을 던지자 교체했다. 박시영이 등판해 3구째를 던졌고 바로 3루 땅볼로 유도하면서 공 1개로 위기를 끝냈다.

KT 타선은 LG보다도 적은 5안타밖에 치지 못했지만 사사구를 10개나 쏟아낸 LG 마운드의 틈을 비집고 선취점을 뽑았다. 1회 선두 세 타자가 LG 선발 이민호로부터 몸에 맞는 볼, 안타,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만루에서 호잉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은 뒤 2사 만루에서는 신본기의 땅볼 타구를 잡지 못한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LG가 4회말 2점을 따라붙어 동점이 됐지만 6회초에는 다시 4사구 잔치 속에 KT가 균형을 깼다. LG 불펜을 상대로 볼넷 3개에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3번 강백호가 김대유를 상대로 적시타를 쳐 2타점을 올리며 4-2로 승부를 갈랐다.

KT 선발 데스파이네는 5.2이닝 7안타 2볼넷 1삼진 2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거뒀다. 마무리 김재윤은 9회말 등판해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2점 차 승리를 지키며 KT 구단 사상 첫 한 시즌 30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데스파이네가 선발로서 제 몫을 다 했고 이어 나온 중간 투수들도 무실점으로 잘 막아줬다. 김재윤의 30세이브 달성을 축하한다”며 “타선에서는 찬스에서 강백호의 결승타로 이길 수 있었다. 신본기의 공·수에서 활약도 칭찬해주고 싶고 김준태의 이적후 첫 안타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잠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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