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피자집 디스코텍이 뜬다고?"..짐 로저스 평화 장밋빛 전망
인프라 확충땐 세계 제1여행지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 될것
이인영 장관, 평화뉴딜 주장
"경제협력땐 1%P 추가 성장
北호응시 화상회담 바로 가능"
◆ 평화경제 토크 콘서트 ◆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지난 7일 통일부가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 평화뉴딜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개최한 평화경제 토크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평소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공공연히 밝혀온 로저스 회장은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도 북한의 잠재적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특히 관광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주목했다.
로저스 회장은 남북 평화 체제가 구축되면 북한은 과거 19세기 미국 서부와 같은 개척지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역사가 말해주듯이 새로운 개척지에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린다"며 "피자집과 세탁소 체인점에서부터 디스코텍까지, 떠오르는 모든 것이 북한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개척지가 열리게 되면 우선적으로 한국 정부의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북한은 천연자원과 우수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스트럭처가 없다"며 "한국이 도와주면 북한은 그야말로 노다지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업을 예로 들며 "북한은 아직도 낫을 이용해 풀을 깎는 농민이 대부분"이라며 "한국의 기계와 장비, 비료와 씨앗, 기술력을 북한에 지원하면 북한에서 농업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로저스 회장의 대담자로 나선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남북 간 경제협력이 한국에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성장 전략임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연대와 협력의 국제질서를 요구하고 있다"며 "미·중 전략 경쟁 역시 본격화하면서 전 세계의 가치사슬도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말 그대로 평화 경제 성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내수 진작을 위해서라도 남북 경제협력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되는 저출산 현상 등을 놓고 보면 내수시장의 독자적 확대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며 "남북 간 경제협력을 통한 새로운 경제 성장의 비전을 만드는 게 이를 극복할 대안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북 경제협력의 길로 간다면 0.5~1%포인트 정도의 추가 성장 발판을 만들 수 있고, 약 15만개에 달하는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한국 경제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가 결코 주저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북 통신선 재가동 이후 계획에 대해 이 장관은 "지금도 북한은 국제 사회와 부분적으로 영상회의를 하고 있다"며 "북한이 결단만 한다면 기술적으로 4~5일 내 모든 남북 간 회담을 영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 패널로 참여한 김수정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그린뉴딜' 분야를 예로 들며 "이미 기후위기 대응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친환경·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남북 경제협력은 북한이 호응할 경우 당장 추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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