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국민의힘, 이재명에 파상공세..대장동 국면전환 '총력전'

박준배 기자 2021. 10. 1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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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몸통론' 주장..국민의힘 연관 선긋기
이준석 "이재명, 특검 통해 진상규명 협조해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 등 대선 경선 후보들이 1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1.10.11/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 경선 후보 4명이 11일 광주를 찾아 전날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특혜의혹 몸통'이라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의 텃밭에서 강공을 펴는 것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50억원을 받는 등 국민의힘으로 향하는 대장동 특혜 의혹을 차단하고 '이재명 게이트'로 몰아가는 국면전환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등 대선 경선 후보 4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최고위원회에 앞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도 참배했다. 5·18묘지 참배에는 홍준표 후보를 제외한 3명 후보와 이 대표가 참석했다.

이 대표는 '광주의 영령 앞에 이제 국민의힘은 하나된 모습으로 항상 한결 같겠습니다', 원 후보는 '나라의 위기마다 앞장선 의로운 고장 광주 5·18정신을 대한민국 헌법 전문 앞머리에 올리고 국정운영에 호남과 함께 중심에 서겠습니다'라고 썼다.

유 후보는 '5·18지사님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민생과 공화의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윤 후보는 '아! 5·18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이들은 참배 후 김대중컨벤션센터로 이동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50.29% 지지율로 신승한 데 대해 "국민들이 심판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장동과 관련해 노벨과 다이너마이트, 한전 직원 같은 아무말 대잔치로 일관하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등 거울 속 본인만 보는 이야기만 하니 민심이 차갑게 돌아서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 얘기를 해명이라고 하고 있으니 3차 경선에서 일반국민들께서 큰 심판하신 것"이라며 "하루빨리 이재명 후보도 특검을 받아서 본인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도 이 지사를 향해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원희룡 후보는 "대장동 비리의 몸통이자 수괴인 이재명 후보, 광주 호남 여러분들이 지지할 후보로서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떼도둑의 수괴이자 그로 인한 거짓말, 가짜 능력자라는 가면을 국민의힘이 잘 벗겨서 가짜 이미지를 부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이 지사의 발언을 거론하며 "그 돼지가 바로 이재명 후보"라고 직격했다. 이어 "지금쯤이면 구속돼서 수사를 받아야 할 범죄인이 집권 여당의 후보가 될 수 있느냐, 이건 정말 충격적 사건"이라며 "이 지사가 특검과 국정조사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데 그 자체가 스스로 결코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준표 후보는 "(민주당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28%, 이낙연 후보가 63%를 득표한 것은 민주당 자체 내에서도 이제는 비리의 주범, 대장동 비리의 주범은 대선에 내보낼 수 없다는 명확한 의사 표시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온갖 가족 문제가 있고 전과 4범에 무상 연애 스캔들까지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야 되겠느냐"고 이 지사를 비판했다.

윤석열 후보는 최고위에서 이 지사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최고위가 끝난 후 자체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지사는) 법적인 절차가 예상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건은 차원이 다른 문제로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다"며 "이낙연 후보 측에서 이의제기를 하고 일단 당대표가 후보 확정 선언을 하긴 했지만 공식 후보를 누구로 할지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가 예상되기 때문에 아직은 어떻게 될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제가 검찰총장 때부터 상대를 해보면 참 문제가 많은 당"이라며 "당이라는 게 이름에 '민주'자를 붙이려면 당 자체가 민주적이고 당내 의사결정이 민주적으로 돼야 하는데 특정 세력이 당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광주에서 국민의힘 현장 최고위원회가 열린 11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이준석 당 대표가 성남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1인 도보 시위를 하고 있다. 2021.10.11/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이준석 대표는 최고위가 끝나고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하는 도보 1인시위도 벌였다.

그는 '성남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거부하는 이가 범인'이라는 피켓을 들고 "이 후보는 시간 때우기 식으로 현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 당장 민주당이 특검을 받지 않을 경우 이는 민주당 소속 이 후보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는 곧 민주당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늘을 기점으로 민주주의의 중심 광주에서도 꼭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특검 지지' 목소리가 높아지길 바란다"며 "저는 묵묵히 제 길을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의 '이재명 때리기'가 민주당 경선 결과를 둘러싼 내부 분열을 키우고 국민의힘이 '원죄'가 있는 대장동 비리 의혹을 이재명 후보에게 덮어씌우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이 지사를 '대장동 특혜 의혹의 몸통'이라고 몰아세우며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 등 민주당 내부 분열을 부채질하려는 이간책"이라며 "수세에 몰린 국민의힘이 '특검'을 주장하며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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