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美·中 테크기업 ETF 집중 매수

김정범 2021. 10. 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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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크톱10 자산 2070억 늘어
개인투자자 9월 1413억 매수
中전기차·2차전지ETF도 인기
"변동장이 신성장산업 투자기회"
코스피200ETF 4500억 감소
최근 미국과 중국 기술주를 담고 있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자산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증시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코스피200지수와 삼성그룹 등 대표 지수와 종목을 추종하는 ETF에서는 투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지난 8월 말 대비 9월 말 순자산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ETF는 타이거(TIGER) 미국테크TOP10 INDXX로 한 달 새 207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해당 ETF 가격은 2.67%가량 하락했지만 투자자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자금을 쏟아 부은 것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에만 이 ETF에 1413억원가량 투자하며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ETF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닷컴,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을 주로 담고 있다. 대표 편입 주식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4개월 새 주가가 약 17% 상승했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부문 수익성은 지속되는 가운데 핵심축인 클라우드 성장세 역시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 주축인 클라우드의 수요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구독 서비스와 클라우드 게임 역시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기술 관련주에 투자하는 ETF도 순자산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타이거 차이나전기차 솔랙티브 ETF는 이 기간 1455억원가량 순자산 규모가 커졌고, 타이거 글로벌 리튬&2차전지 솔랙티브 ETF 역시 1281억원가량 증가했다.

차이나전기차 솔랙티브 ETF 역시 이 기간 가격이 1.67% 하락했다. 하지만 개인들은 지난달에만 1675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코덱스(KODEX) 레버리지(약 177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액수다. 차이나전기차 솔랙티브 ETF는 중국과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전기차를 제조하는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중국 최대 리튬기업인 간펑리튬을 비롯해 중국 전기차 1위 업체 BYD 등을 담고 있다. 이달 7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2조2318억원으로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자산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글로벌리튬&2차전지 솔랙티브 ETF 역시 창신신소재, 베이펑화촹, 이브에너지 등 중국 기술 관련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성장률 전망이 하향하고 있지만 신성장 산업 투자는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전기차, 5G, 태양광과 같은 산업의 중장기 투자가 변동성 장세의 대응 전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ETF 상당수는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코덱스200 ETF는 한 달 새 순자산총액이 4557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코덱스 레버리지(약 -1396억원), 코덱스 삼성그룹(약 -1258억원), 코덱스 Top5플러스TR(약 -1217억원) 등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에서도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가령 코덱스 삼성그룹 ETF는 삼성전자 등 편입 종목 주가가 최근 주춤한 흐름을 보이면서 8월 말 대비 9월 말에 2% 이상 하락했다. 코덱스 Top5플러스TR ETF는 코스피와 코스닥 모든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과 시가총액이 크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5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상장 ETF 순자산총액은 전달 대비 5546억원가량 줄어든 63조6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가총액(2경2319조원) 대비 2.9% 수준이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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