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도 '따상' '떡락' 쓰는데..금융이해도 조사했더니[교사 설문조사]
"경제교육 全無" 30% 달해
60%는 "일회성으로 가끔"
불법 소액대출 쓰는 청소년들
초등생도 '따상' 은어 쓰는데..
올바른 금융교육 강화 절실
"실생활과 연결된 교재 만들고
국가 차원서 과목지정 나서야"
◆ 위기의 경제교육 ◆
'수능 사회탐구 경제 선택 비율 2.3%, 일반고 실용경제 과목 개설 비율 3.9%'. 학교 현장에서 경제·금융 교육은 거의 씨가 말랐다고 지적할 만한 수치다. 경제 과목은 어렵고, 점수도 잘 나오지 않고, 내신이나 수능 등급을 잘 받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경제 교육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다. 한경동 경제학교육위원회 위원장(한국외대 교수)은 "학생들이 선택하지 않으니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고 그러다 보니 관심이 있던 학생들도 아예 선택권이 없어진 게 지금의 경제 교육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 국제고 교사는 "상경계열을 지망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등급에서 손해를 보는 게 명확하기 때문에 경제 과목을 선택하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은 괜히 경제를 선택해서 불이익을 받는 것보다 세부·특기사항(세특)에 경제 서적 독서나 연구보고서 쓰기 등으로 보완하는 게 훨씬 입시에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설문에 참여한 A초등학교 교사는 "정규 교과목으로 지정되지 않으면 창의적 체험활동으로라도 지도를 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해야 할 교육이 너무 많아 지도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B고교 교사는 "교과 과목인 경제를 수강하더라도 3학년 선택 교과로 수능을 위한 학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경제 교육보다는 시험을 위한 교과 성격이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한 경제·금융 교육의 필요성에는 공감했다. 응답자 중 경제·금융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한 경우(92.8%·698명)가 대부분이었다. 교사들은 '청소년기에 올바른 경제·금융생활을 도모하기 위해' 경제·금융 교육이 절실하다고 본 경우가 55.9%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조기 교육을 통해 사회·경제활동의 필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27.5%), '청소년기 경제·금융 문맹을 탈출할 목적'(11.5%) 등의 순이었다.
C초등학교 교사는 "학교와 가정에서 모두 금융·경제 교육이 필요하다"며 "주식이 뭔지도 모르는 초등학생들도 있지만 벌써 '따상' '떡락' 같은 은어를 자연스럽게 말하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로 학생들 간 금융이해도나 관심에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경제·금융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찬성한 교사든, 그렇지 않은 교사든 모두 동일하게 '실생활과 연결되는 교재나 교과서를 개발해야 한다'고 본 의견이 40.4%로 가장 많았다. 경제·금융 교육을 해야 한다고 본 교사들의 29.2%는 '국가 차원의 경제·금융 교육 과목 지정 등 관련 교육 총량 이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외에 '학교·학부모·학생·교사 등 당사자 관심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은 14.9%였다.
[김제림 기자 /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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