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전도사' 존리 "이론은 학생들에 도움 안된다..용돈 투자법부터"

김제림 2021. 10. 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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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회 금융교육 합시다"
靑청원 올린 존 리 대표
"모두 경제학자 될 필요없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교육을"

◆ 위기의 경제교육 ◆

'주식 투자 전도사'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지난 1월 초·중·고 정규 교육과정에 주 1시간씩 금융 교육을 의무화하자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금융산업을 발전시키고 금융 사기를 방지하려면 국민들의 금융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 청원의 요지였다.

존 리 대표는 경제·금융 교육이 의무화되면 쉽고 실생활과 관련된 교육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어렸을 때 자전거를 놀이로 배운 아이들이 어른이 돼서도 자연스럽게 타는 것처럼, 경제·금융을 학생 때 배우면 성인이나 고령층이 돼서도 경제 원리와 투자 위험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존 리 대표는 "지금 고학력자들도 금융 사기의 피해자가 된 경우가 많고 준비 없이 노후를 맞이하기도 한다"면서 "학생 때 자연스럽게 경제와 금융 투자에 대해 배워야 성인이 돼 올바른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경제학 교과서는 경제학자가 쓰고 경제학자를 기르는 교과서일 뿐이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에서 이론 위주 교육은 도움이 안 된다"면서 "오히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돈에 대해서 제대로 알도록 용돈을 어떻게 투자할지, 주식이 뭔지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경제·금융 교육이 단순히 '재테크'로만 치부되는 것은 경계했다. 재테크는 단순히 기술(테크닉)적 측면만 부각되는데 학생들이 경제·금융 시간에 배워야 하는 것은 투자에 대한 올바른 시각과 자본주의에 대한 태도이기 때문이다. 자본이 나를 위해 일하게 만드는 태도가 먼저이지, 언제 어떻게 투자할지는 후순위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평가를 위한 변별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경제·금융 교육이 지나치게 어려운 과목으로 인식되는 것도 경계했다. 존 리 대표는 "어렵고 까다롭게 시험문제를 내면 결국 경제 공부는 사교육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사교육으로 돈을 쓰는 것은 경제·금융 교육의 본질에 맞지 않는다. 경제 교육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평가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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