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편향적..경제교육 총체적 난국
기업역할 대신 시장실패만 강조
◆ 위기의 경제교육 ◆
몇 년 전 수능 사회탐구 경제 과목 출제위원으로 들어간 A교수는 검수자로 들어온 고등학교 교사들이 문제풀이에 어려워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는 "경제 과목이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친다는 인식 때문에 문제를 까다롭게 출제하다 보니 이제 아예 경제학 전공 출신이 아니면 가르치는 선생님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과목이 됐다"며 "학교에서는 가르치는 교사들도 많지 않고 교과서도 친절하지 않은 데다 이론 위주의 수업만 하니 경제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줄어드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탄식했다.
실제로 학원가에선 경제 선택은 상위권대 상경계열 반수생들만 주로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경동 한국외대 교수는 "과거 서울대가 한국사를 필수로 지정하니 최상위권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선택할 것이란 우려에 중위권 이하는 아예 한국사 선택을 안 해서 응시자 수가 급감했는데 지금 경제 과목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다 경제학 교과서가 편향적이라는 지적도 계속 나온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경제학 교과서를 보면 한국의 경제 발전이나 그 과정에서 기업의 역할에 대한 조명은 부족하고 시장 실패에 관한 내용은 자세히 기술돼 있다"면서 "이런 교과서로 경제 교육을 받으면 학생들이 큰 정부가 무조건 좋다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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