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행진에 달러 ETF 뛰고 인버스 고꾸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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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10%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2022년 금리 인상 전망에 미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기대감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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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ETF 최근 3개월 10% 수익
인버스는 줄줄이 마이너스 기록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달러에 투자하는 주요 ETF는 최근 3개월 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10.0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와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각각 10.06%, 9.85%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달러가 약세일 때 성과를 내는 인버스 ETF 수익률은 곤두박질쳤다. '키움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최근 3개월 동안 9.83%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삼성KODEX미국달러선물인버스2X(-9.66%),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선물인버스2X(-9.58%) 등의 수익률도 저조했다.
최근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 7월초 1133.1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줄곧 올라 지난 9월 28일 1184.4원을 기록하며 1180원대로 올라섰고, 급기야 지난 6일에는 1192.3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12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3개월 만에 5.22% 상승하며 지난해 8월 4일(1194.1원)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셈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역시 7월초 92.60을 기록한 후 지난 9월 28일 93.78을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튿날 94.35로 뛰며 하루 만에 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달러 가치 급등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효했다. 원자재 값 상승 등에 힘입어 물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고, 이는 연준이 조기 테이퍼링을 실시할 명분으로 작용했다. 이에 더해 내년 금리 인상까지 예고된 터라 증시가 흔들리며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금리 인상 이슈가 달러 가치를 밀어 올렸고 높은 물가 수준 지속에 따라 미국 정부의 긴축 신호가 명확해지며 이 같은 추세가 가속화됐다"며 "이에 앞서 지난 4월부터 무역수지가 축소된 영향도 있다. 외화 유입이 줄어드니 자국 통화 가치는 자연히 떨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3·4분기 한국의 높은 성장률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원화 가치가 절상됐으나, 올해 들어 무역수지 저조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에 힘입어 그 반대급부로 달러 강세로 돌아섰다"며 "이 와중에 물가는 뛰어 민간 구매력이 떨어지며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미국 국채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현재 한국, 미국 경제에 대한 별다른 긍정적 요인이 없는 상황이라 달러 강세가 단기간에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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