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일까, 빈배일까.. 어쩌면 그것은 상상 [손이천의 '머니&아트']

파이낸셜뉴스 2021. 10. 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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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오리 작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젊은 시절 실험적 설치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이강소(78)는 한국 실험미술의 새로운 움직임을 주도했다.

실험미술에 집중했던 청년 이강소는 1975년 파리비엔날레에서 해외 화단을 접한 이후 오히려 평면 작업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오리 그림'으로 불리는 회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강소의 작품은 최근 미술시장에서 1억원을 호가하며 인기가 날로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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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실험미술의 거장, 이강소
이강소 'Becoming-08227'
지금은 '오리 작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젊은 시절 실험적 설치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이강소(78)는 한국 실험미술의 새로운 움직임을 주도했다. 1973년 서울 명동화랑에서 열렸던 이강소의 첫 번째 개인전은 파격이었다. 전시장에 낡은 탁자와 의자를 가져다 놓고 '막걸리집'을 열어 주목을 받았고, 1975년 프랑스 파리청년비엔날레 전시장에는 닭을 풀어놓아 화제가 되며 당시 파리의 미술계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 후 지금까지 이강소는 약 50여년간 '생성과 소멸'이라는 철학적 주제로 퍼포먼스, 조각, 판화, 사진, 회화 등 아주 다양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실험미술에 집중했던 청년 이강소는 1975년 파리비엔날레에서 해외 화단을 접한 이후 오히려 평면 작업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오리 그림'으로 불리는 회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캔버스 위에 그려진 오리, 먹구름, 빈 배의 실상은 그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그것은 상상의 산물이며, 해석의 몫은 관객에게 넘긴다.

이강소의 작품은 최근 미술시장에서 1억원을 호가하며 인기가 날로 상승하고 있다. 150호 사이즈의 대작 'Becoming-08227'(2008년)은 지난달 말 열린 K옥션 가을경매에서 경매가 9000만원에서 시작해 1억30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강소의 작품은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미술관을 비롯해 일본 미에현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대구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등 국내외 유수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더욱이 2022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공동 기획으로 열리는 '아방가르드: 1960~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전 참여가 예정돼 있어 그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여백의 미가 강조된 자연스런 붓 터치와 재료의 형질을 살린 단순한 형태로 동양적 사유의 세계를 보여주는 이강소의 서정적 판타지의 세계를 경험해보자.

K옥션 수석경매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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