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릭 칼라일과 함께하는 인디애나, 지난 시즌 아쉬움 털어낼까

조태희 2021. 10. 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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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팀 내부적으로 유독 많은 내홍을 겪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불협 화음은 물론이고 TJ 워렌, 도만타스 사보니스, 캐리스 르버트 등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까지 겹쳐 험난한 행보를 걸었다. 이렇듯 잡음이 끊이질 않던 인디애나는 결국 동부컨퍼런스 9위(34승 38패)를 기록, 플레이 인 토너먼트 최종전에서는 워싱턴 위저즈에게 27점 차(115-142) 대패를 당하며 2020-2021시즌을 마감했다.

바람 잘날 없었던 2020-2021시즌

지난 시즌 내내 인디애나와 관련한 소식은 대부분 험악한 라커룸 분위기에 대한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시작은 네이트 비요그렌이 인디애나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였다. 비요그렌은 평소 선수들을 강하게 통제하는 엄격한 지도스타일로 말콤 브록던, 사보니스를 포함한 주축 선수들과 시즌 초반부터 사사건건 부딪혔다. 이것은 곧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간의 갈등으로 번져 급기야 정규리그 경기 도중 고가 비타제와 그렉 포스터 코치가 욕설을 주고 받기에 이르렀다. 결국 라커룸 분위기 쇄신 실패와 처참한 성적까지 겹쳐 비요그렌 감독의 한 시즌만에 초고속 경질을 당했다.

인디애나의 성적 하락에 선수들의 부상 이슈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팀의 주포 워렌은 시즌 초반 4경기 출전만에 왼발 피로골절 부상을 당하며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아쉬움도 잠시 인디애나는 시즌 중반 브루클린 네츠, 휴스턴 로케츠,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4각 트레이드를 통해 워렌의 공백을 최소화 할 ‘베이비 듀란트’ 르버트를 얻었다. 하지만 르버트는 이적하자마자 진행한 MRI 검사에서 종양이 발견, 수술대에 오르며 2달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도 평균 20.7점 4.6리바운드 4.9어시스트로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코로나 프로토콜에 발목 잡히며 결장이 잦아졌다. 이 뿐만 아니라 브록던(햄스트링), 마일스 터너(오른발), 사보니스(대퇴사두근, 발목) 등이 돌아가면서 부상자 명단을 오르락내리락 했다. 

오프시즌 무브

인디애나가 지난 여름 FA 시장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댈러스 매버릭스 감독이었던 릭 칼라일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앉힌 것이. 인디애나와 칼라일 감독은 인연이 깊다. 칼라일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3년 동안 인디애나 어시스턴트 코치를 지냈으며 2003년에서 2007년까지 4시즌 동안 감독직을 수행한 경험도 있었다. 특히 2003-2004시즌에는 동부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올라갔다. 14시즌만에 다시 인디애나로 돌아온 칼라일은 지난달 30일 구단 미디어데이에서 “다시 돌아와서 기쁘다. 여름 동안 이곳저곳을 다니며 인디애나의 젊은 선수들과 함께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 더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한편 인디애나는 팀 외곽의 핵심 덕 맥더멋을 샌안토니오에 보내며 로스터에 출혈이 생겼다. 이에 인디애나는 피닉스 선즈의 준우승 멤버 토레이 크레익을 2년 1,000만 달러에 영입했다. 크레익은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 36.8%를 기록 3&D 자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피닉스 준우승에 기여했다. 여기에 더해 준수한 수비력까지 갖추고 있어 크레익의 영입은 외곽과 수비개선이 시급한 인디애나에게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리딩과 정확한 중거리슛을 갖춘 포인트가드 TJ 맥코넬까지 4년 3,500만 달러에 잔류시키며 누수를 막았다.

IN
토리 크레익(FA)

OUT
덕 맥더멋(FA, 샌안토니오)

2021-2022시즌 전망

명장 칼라일 감독 선임과 함께 크레익 영입 등 나름 유의미한 오프시즌을 보낸 인디애나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은 많다. 가장 먼저 주축 선수들에 대한 부상 악령이 완벽하게 사라진 것이 아니다. 지난 달 8일(한국시간) 인디애나 구단 SNS 계정에 워렌의 소식이 업데이트 됐다.

 

내용인 즉 왼발 피로 골절 수술 부위의 회복이 더디다는 소식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르버트 역시 등 쪽에 피로골절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르버트의 경우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시즌 아웃 위기는 넘겼지만 리그 개막전까지 돌아오기는 어렵다는 결론이다.

인디애나의 무너진 팀 수비력 또한 개선 대상이다. 인디애나는 지난 시즌 평균 팀 득점 115.3점(전체 6위)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러한 화력에도 인디애나의 정규리그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는 그들의 형편없는 수비력에서 찾을 수 있다. 인디애나는 상위권에 속한 공격력과는 달리 수비력은 평균 실점 115.3점을 기록하며 리그 25위에 머물러 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림 프로텍팅이 전혀 실행되고 있지 않는 것. 인디애나는 페인트 존 평균 실점 53.8점으로 리그 꼴찌였다. 한마디로 페인트 존 안에서는 자동문 수비를 펼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인디애나는 평균 42.7리바운드 리그 26위에 위치하며 리바운드 단속 역시 손 놓은 상태다. 아무리 최고의 공격력을 가지고 있어도 최악의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 위력은 반감되기 마련이다.

칼라일 감독 역시 트레이닝캠프에 앞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수비를 집중적으로 개선이 잘 한다면 문제없다. 공격은 잘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인디애나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이에 대해 칼라일 감독은 “어느 한명의 대인 수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together) 수비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시즌 팀의 간판 림 프로텍터 터너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으며, 사보니스와 브록던 등 기존 전력들이 건재해 칼라일 감독에게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다만 인디애나에게 아쉬운 것은 수비만큼이나 빈약한 외곽 생산성이다. 인디애나는 지난 시즌 팀 3점슛 성공률 36.4%로 전체 17위로 처져있다. 3점슛 시도 자체도 평균 34개로 전체 18위다. 인디애나 지난 시즌 로스터를 볼 때 경기당 평균 5개 이상 시도하는 선수 중에 3점슛 성공률 35%를 넘긴 것은 저스틴 할러데이, 브록던, 빅터 올라디포가 전부다. 이마저도 대부분 부상이력이 있던 자원들이라 실질적으로 인디애나 외곽은 할러데이 혼자 책임졌다고 봐야한다.

인디애나는 외곽 자원 수혈 방법으로 드래프트를 택했다. 2021 드래프트에서 인디애나는 전체 13순위로 오레곤 대학의 슈터 크리스 두아테(24, 198cm)를 선발했다. 두아테는 지난 시즌 NCAA 26경기 출전 평균 17.1점 3점슛 성공률 42.4%(61/144)를 기록하며 걸출한 외곽슛 능력을 뽐냈다. 두아테는 해당 시즌 기량을 인정받아 NCAA 써드 팀에 이름을 올렸다. 두아테가 경기당 2개 이상 3점슛을 성공해준다면 인디애나 숨통을 트이게 해줄 전망이다.

인디애나는 워렌과 르버트의 빈자리가 크지만 아직 낙담할 단계는 아니다. 제레미 램, 할러데이로 출혈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램은 지난 시즌 36경기 출전 평균 10.1점(야투 성공률 43.5%) 3.6리바운드 할러데이는 72경기 출전 평균 10.5점(야투 성공률 41.3%) 3.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 당 두 자릿수 득점을 꾸준히 뽑아내 줄 수 있는 자원들이다.

나머지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인디애나가 중위권 성적만 유지해준다면 워렌과 르버트의 복귀 시점으로 점쳐지는 시즌 중반 이후에는 상위권 반등 할 수 있는 인디애나다. 

BONUS ONE SHOT_벤 시몬스의 최종 행선지는 인디애나?

이번 오프시즌 최대 화두는 벤 시몬스의 거취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단계까지 흐른 가운데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최소 5개 이상 팀이 시몬스 트레이드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필라델피아가 시몬스 트레이드로 엄청난 이득을 거두길 바라면서 트레이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인디애나가 매물로 브록던과 르버트를 내놓으면서 시몬스의 차기 행선지로 급부상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키스 폼페이 기자는 "필라델피아와 인디애나 협상은 진전되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르버트에 관심이 있다"라며 두 구단 간의 트레이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여기에 10일 'NBC스포츠' 커트 헬린 기자는 포틀랜드와 필라델피아의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시몬스를 대가로 CJ 맥컬럼과 1라운드 지명권 3장을 포함한 필라델피아의 트레이드 제안을 포틀랜드가 거절했다는 내용이었다. 또 다시 필라델피아의 트레이드가 불발되면서 인디애나 이적설이 더욱 무게를 얻고 있는 상황. 과연 인디애나는 시몬스를 품에 안을 수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NBA미디어센트럴

 

 

점프볼 / 조태희 기자 273whxogm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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