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쏙 빼고..기시다, 주요국 정상과 통화

한예경,임성현 2021. 10. 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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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취임 축하서한 보냈지만
일주일째 답장 받지 못해
양국 외교장관 교감도 없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취임 후 미국, 호주, 인도, 러시아, 중국 정상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했으나 한국을 제외시켜 냉랭한 한일 관계를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1일 외교가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취임 다음 날인 5일 가장 먼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통화에 나섰고 이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통화했다. 미국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안보협의체 '쿼드'의 중요성을 반영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지난 8일 통화했다. 게다가 기시다 총리는 7일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8일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마쳤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취임 일주일이 되도록 정상통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 간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번주에는 정상통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기시다 총리 취임을 축하하며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서한을 전달했지만 아직 답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은 기시다 총리가 취임한 지 8일째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취임 8일 만에 문 대통령과 정상통화한 바 있다.

한일 정상회담은 더 갈길이 멀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호텔 회의장에서 스가 전 총리를 두 차례 만나긴 했지만 재임 중 공식 정상회담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이 마지막이다. 이달 말과 다음달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등 다자회의가 예정돼 있어 한일 정상 간 만남이 전망되기도 하지만 오는 31일 중의원 선거 등 일본 정치 일정 때문에 대면 기회가 마련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일 관계를 실무적으로 풀어야 할 양국 외교장관 라인도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유임 이후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프랑스·아랍에미리트(UAE) 등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모테기 외무상 유임 이후 직접 연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계기에 정 장관은 모테기 외무상과 회동을 하고 과거사 문제를 다뤘다. 하지만 이후 닷새 만에 대전지법에서 미쓰비시중공업의 상표권과 특허권에 대한 매각 명령을 내려 모테기 외무상은 즉각 우리 정부를 비판한 바 있다.

[한예경 기자 /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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