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IS 테러 잇따르나..美·英 자국민에 "카불 호텔에서 즉각 떠나라"

강지원 2021. 10. 1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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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정부가 1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세레나 호텔에서 즉각 대피하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아프간에서 추가 테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IS-K는 미군 철수 바로 직전인 8월 26일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1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 폭탄 테러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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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세레나 호텔에서 즉각 대피하라" 경보 
영 외무부 "카불 시내 호텔에서 머물지 말라" 경보
미국과 협상 중인 탈레반, IS "탈레반 배교자" 비난
IS, 아프간에서 잇따라 연쇄 폭탄 테러 감행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도심 전경.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정부가 1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세레나 호텔에서 즉각 대피하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아프간에서 추가 테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안전상의 위험이 있다면서 카불의 세레나 호텔과 그 주변에 있는 미국인들은 즉각 해당 장소를 벗어나라는 경보를 내렸다. 영국 외무부도 “위험이 가중됨에 따라 세레나 호텔과 같은 카불 시내 호텔에서 머물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8월 말 미군과 국제동맹군의 아프간 철군 이후 카불에는 국제기구 직원들과 기자 등 외국인들이 다수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이 주로 투숙하고 있는 세레나 호텔은 카불 내에서도 유일한 5성급 고급 호텔로 외국인 이용객이 대부분이다.

8일 자살 테러가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쿤두즈의 한 시아파 모스크에서 사람들이 건물 내부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쿤두즈=AP 연합뉴스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간에서는 IS의 아프간 지부 호라산(IS-K)의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탈레반과 IS는 모두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이지만 IS는 ‘미국과 평화협상을 벌인 탈레반은 배교자’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날 테러 경보도 탈레반이 미군 아프간 철수 이후 첫 고위급 회담을 한 직후에 발표됐다. IS-K는 불과 사흘 전인 8일 아프간 북부 쿤두즈의 한 시아파 모스크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해 10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날 IS-K는 성명을 통해 “순교자는 탈레반이 국외로 추방하려고 한 위구르족 무슬림”이라면서 “모스크에 모인 시아파들 사이에서 자폭 조끼를 작동시켰다”고 밝혔다.

IS-K는 미군 철수 바로 직전인 8월 26일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1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 폭탄 테러도 감행했다. 지난달 18일 동부 낭가하르주의 주도 잘랄라바드와 이달 3일 수도 카불 등에서도 잇따라 폭탄 테러를 저질러 인명 피해를 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지난달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6~26개월 내에 알카에다와 IS가 아프간에서 재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IS의 폭탄 테러가 계속되면서 탈레반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10일 미국과 고위급 회담을 한 탈레반은 회담에서 IS 테러 위협 대응 방안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아프간의 안정적인 집권을 원하는 탈레반으로서는 IS의 폭탄 테러가 최대 걸림돌이 됐다”라고 지적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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