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논란' 심석희 "미성숙한 태도 반성..고의 충돌 사실 아냐"

홍순빈 기자 2021. 10. 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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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가 동료 김아랑(26·고양시청), 최민정(23·성남시청) 등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입장문을 내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심석희는 A 코치와 나눈 메시지에서 최민정에 대해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와 같은 얘기를 해 고의 충돌을 의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와 최민정이 충돌해 넘어졌고 두 선수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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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사진=뉴스1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4·서울시청)가 동료 김아랑(26·고양시청), 최민정(23·성남시청) 등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입장문을 내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심석희는 1일 소속사 갤럭시아SM을 통해 "2018년 평창올림픽 기간에 있었던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인하여,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심석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팀 A 코치와 대표팀 내 다른 선수를 뒷담화하고 승부 조작이 의심되는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심석희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A 코치로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당해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 진천 선수촌을 탈출하는 등 당시 신체적·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며 "이로 인해 스스로 가진 화를 절제하지 못하고 타인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로 미성숙한 모습을 보인 점은 현재까지도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후 장기간 입어온 폭력 피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여러가지 노력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가고 있으며 주변 선수들에게도 진심으로 다가가기 위해 애써왔다"며 "(논란과) 관련된 선수들이 큰 상처를 입었을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석희는 '스티븐 브래드버리' 이름을 거론하며 승부 조작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다. 심석희는 A 코치와 나눈 메시지에서 최민정에 대해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와 같은 얘기를 해 고의 충돌을 의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심석희는 "기사에서 브래드버리 선수를 언급하며 올림픽 경기 때 의도적으로 넘어진 것처럼 서술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며 "그간의 훈련 내용을 믿고 모든 경기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마음뿐이었으며, 올림픽 결승에서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고 실제로도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해당 경기에서도 (본인과) 최민정 선수는 각자의 특기를 활용하였고, 그 과정에서 충돌이 생겨 넘어진 건 두 선수 모두에게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고의로 최민정 선수를 넘어뜨리지 않았다는 건 전문가들의 조사를 통해서 충분히 밝혀질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이며 추후 진상조사 등이 이뤄져 많은 분들의 오해가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브래드버리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앞서 달리던 선수들이 엉켜 넘어져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딴 선수다.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심석희와 최민정이 충돌해 넘어졌고 두 선수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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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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