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여권텃밭서 경선결과 혹평 "문제 많은 민주당"

변재훈 2021. 10. 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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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당내 훌륭한 정치인 기 못 펴" 경선 불복 등 에둘러 비판
"홍, 깐부 아닌가요" 페북 글엔 "나부터 비방 자제하겠다"
광주 'AI·모빌리티', 전남은 '우주 클러스터·관광' 전략 제시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국민의힘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지역 기자 간담회에 참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11.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권 텃밭인 광주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를 혹평했다.

윤 전 총장은 11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 언론인 간담회에 참석해 전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이 지사에게) '축하한다. 경쟁을 기대한다' 정도 인사를 전했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 결과를 성토하며 날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은 "민주당 3차 경선 득표 상황을 보면 문제가 많은 당이다. 당 이름에 ‘민주’자를 붙이려면 당 자체와 당내 의사결정이 민주적이어야 하는데 특정 세력이 당을 장악했다. 민주당 안에도 뜻있고 훌륭한 정치인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이 기를 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민주당 당원들이 '이런 식으로 당 기득권 세력들이 몰아갈 때는 이러다가는 당이 몰락하겠구나'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이낙연 후보 측 이의 제기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후보 확정을 선언하기는 했지만, 당의 공식 후보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선 법적 절차가 남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짚었다.

윤 전 총장은 당내 경선 후보 간 공방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한 발 물러섰다.

홍준표 의원의 공세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깐부'로 대응한 데 대해 "경선 격화에 따른 후보 간 비방 자제를 자신부터 실천하겠다는 뜻이었다"고 답했다.전날 자신이 페이스북에 올린 '홍 선배님, 우리 깐부 아닌가요' 게시글에 대한 설명이다.

그러면서 "한 정당의 경선 과정에 같은 정당 당원으로서 원팀 정신을 잃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다. 다른 후보가 어떻게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요구하기 앞서 나부터 확실히 (자제)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장동 비리의혹과 관련, 홍 의원이 이재명 지사와 자신을 '범죄공동체'로 칭한 데 대해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반발했다. 게시글에서 윤 전 총장은 "(홍 후보가) 범죄공동체라는 표현까지 쓰며 저를 이 지사와 싸잡아서 공격했다. 좀 지나친게 아닌가 생각이 들고 착잡하다"며 "홍 선배님, 우리 깐부 아닌가요"라고 했다.

'깐부' 어떤 놀이를 할 때 같은 편을 가리키는 속어다. 정권 교체를 위한 '원팀'을 강조하며 비방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됐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호남출신 장성민 전 의원을 지난 9일 만났다. 하지만 그 만남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경계했다. "오래 전부터 만나기로 약속했었다. 장 전 의원이 과거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고, 고향이 호남이라서 만난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어 "개인적으로 잘 몰랐지만 지난 8월 2차례에 걸쳐 당내 비전발표를 듣는데 정말 잘했다. 이 분한테 자세를 낮추고 배울 게 많겠다 싶어 만났다"며 "점심 식사를 하면서 3시간 정도 다양한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여러가지로 안목이 큰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지역 발전 공약을 묻는 질문엔 ▲교통 접근성 균등 기회 보장 ▲지방 재정 자립 강화 ▲정부의 기술·재정 분야 후속 지원 ▲지방 교육 특색 자치 강화 등 4대 원칙을 제안했다. 광주엔 인공지능(AI)·데이터 산업·미래형 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한 발사체 등 우주산업 클러스터 육성과 자연환경 활용 관광업 진흥을 전남의 발전 전략으로 제시했다. 전북에서는 새만금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과 군산 조선소 부흥 등을 강조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당내 다른 대권 후보들과 함께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와 캠프 광주·전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날 오후엔 KBS광주총국 주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합동 방송토론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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