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코로나19 학력저하 국·영·수 주요과목서 공통 확인.."국어 과목 가장 타격"
[경향신문]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생들의 학력저하 현상이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과목 전반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 시 학업 우수 학생 비율은 줄고,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전반적으로 늘었다.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0년 고등학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고등학교 2학년의 국·영·수 ‘우수’ 학생 비율은 1년 전보다 모두 감소했다.
학생들의 학력수준은 ‘우수’ 4수준에서 ‘기초학력미달’ 1수준까지 총 4단계로 나뉘는데, 지난해 고2 학생들의 ‘우수’(4수준) 비율은 국어 23.3%, 수학 29%, 영어 37.1%로 1년 전보다 각각 5.5%포인트, 0.3%포인트, 2.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기초학력미달’(1수준) 비율은 국어 6.8%, 수학 13.5%, 영어 8.6%로 2019년 국어 4.0%, 수학 9%, 영어 3.6%와 비교할 때 각각 2.8%포인트, 4.5%포인트, 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국·영·수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은 2010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기초학력미달인 하위권 학생이 늘어난 것뿐만 아니라 우수 학력인 상위권 학생들의 비율도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국어의 경우 특히 ‘우수’ 학생 비율이 5.5%포인트 급락하며 다른 과목에 비해 하락폭이 컸다.
국어 과목에서 남학생의 ‘우수’ 비율은 17.2%로 2019년 23.6% 대비 6.4%포인트 하락했는데, ‘우수’ 비율이 2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반면 여학생의 ‘우수’ 비율은 29.9%로 2019년 34.3% 대비 4.4%포인트 하락하여 남학생에 비해 하락 폭이 작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어 과목에서 읍·면 지역의 ‘우수’ 비율은 전년 대비 6.5%포인트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대도시는 3.8%포인트 하락하며 학력 저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영어 과목의 ‘우수’ 학생 비율은 전년 대비 2.9%포인트 하락했고, 수학 과목의 ‘우수’ 학생 비율은 0.3%포인트 하락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의한 학력 저하는 기초학력미달에서 가장 컸고, 남학생, 읍·면 지역 학생들의 타격이 더 컸다”면서 “전반적으로는 상위권까지 포함하여 학력 수준이 하락하는 결과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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