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풋살, 인센티브 적용하는데 골프장은 왜?..형평성 논란

박경훈 2021. 10. 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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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부는 '실외 스포츠 영업시설'의 생계난이 심각해지면서 바짝 죄었던 방역 고삐를 일부분 풀었다.

하지만 수도권의 골프장의 경우 사적모임뿐만 아니라 방역지침 기준도 지나치게 엄격히 유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4일부터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며 실외 스포츠 영업시설에 한해 접종 완료자로만 인원을 추가할 경우 거리두기 3단계 지역과 마찬가지로 경기구성 최소 인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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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실외 스포츠 영업시설 경기 인원 1.5배 허용
같은 실외 스포츠 시설인 골프장은 해당 안 돼
당국 "골프 팀 스포츠 아니고, 영업 이뤄지는 편"
골프 2대 2 팀플레이 일반적, 4단계 저녁 영업 피해 커

[이데일리 박경훈 박철근 기자] “축구처럼 격렬하지는 않지만, 한여름 18홀을 모두 돌고 나면 온몸이 땀범벅이 됩니다. 라운딩을 끝나고 가볍게 식사도 해야 하는데 샤워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정말 곤욕입니다, 목욕탕보다 밀집도가 떨어지는 골프장 샤워실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43세 회사원 장모씨)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부는 ‘실외 스포츠 영업시설’의 생계난이 심각해지면서 바짝 죄었던 방역 고삐를 일부분 풀었다. 하지만 수도권의 골프장의 경우 사적모임뿐만 아니라 방역지침 기준도 지나치게 엄격히 유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는 하지만 형평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골퍼들의 샤워실 이용문제다.

장씨는 “목욕탕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관계없이 운영이 가능하다”며 “현행 지침에서 수영장은 샤워가 가능하지만 헬스장·골프장은 여전히 샤워를 금지하고 있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인들끼리 골프를 하는 경우 서로 이해를 하지만 업무적으로 골프를 하는 경우에는 씻지 못한 상태에서 이후 식사를 같이 하기도 불편한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통상 골프가 7~8분 간격으로 경기가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샤워실 내 이용인원도 충분히 분산시켜 코로나 확산방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4일부터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며 실외 스포츠 영업시설에 한해 접종 완료자로만 인원을 추가할 경우 거리두기 3단계 지역과 마찬가지로 경기구성 최소 인원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운동 종목별 경기인원의 1.5배까지 모임이 가능해 최소 18명(팀별 9명)이 필요한 야구는 27명까지, 최소 10명이 필요한 풋살은 15명까지 예외를 적용받는다. 물론 이 경우에도 사적모임 규칙인 오후 6시 이전 4명, 이후 2명 외에는 접종 완료자로 인원을 구성해야 한다.

문제는 같은 야외 스포츠인 골프의 경우 백신 인센티브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이에 대해 “골프는 기본적으로 팀 스포츠가 아니다”라며 “이번 조치는 아예 영업이 불가능했던 스포츠 시설 임대업자들의 숨통을 터주는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하고 있는 골퍼들. 사진은 특정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데일리DB)
하지만 이같은 조치는 일반적인 골프 특성, 특히 수도권 4단계 지역 골프장을 도외시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받는 수도권의 경우 오후 6시 이후 모임인원이 2명으로 제한받는 만큼 저녁 식사 등은 2명씩 편법으로 가능하다는 얘기다. 결국 정부의 이러한 비과학적인 방역지침으로 인해 국민들을 범법자로 내몰고 있는 셈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 실내외를 구별하고, 환기 상태와 영업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체류 시간 등 현장을 고려한 과학적인 방역 지침이 필요하다”며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새로운 방역 지침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방역지침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자영업자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7일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조건 없는 시간 규제 철폐’ ‘조건 없는 인원제한 철폐’를 요구했다. 비대위는 오는 15일 방역당국의 발표에 이러한 고심의 흔적이 없다면 정부의 방역에 비협조는 물론 20일 총궐기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박경훈 (vi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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