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총으로, 이젠 제 친구들을 죽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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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8년이었다.
그런데 2018년 9월 28일,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상암이를 포획하겠다며 나왔다.
그리고 상암이는 그 길로 사망해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그러나 강원 소방은 구매 약품 541개 중 석시콜린 324개, 썩시팜 34개(총 66%)를, 충북 소방은 구매 약품 1248개 중 석시콜린 780개, 썩시팜 24개를, 전북 소방은 총 1674개 중 석시콜린 1083개, 썩시팜 47개(67%)를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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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8년이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살던 사랑스런 개가 있었다. 보호자가 없는 유기견이었다. 황구였고, 성격이 참 순했고, 장난기가 많았고, 배려심도 많아 누구에게도 피해주는 일이 없었다. 시민들은 그 친구를 누렁이라 부르다 이름을 지어줬다. '상암이'란 이름이 생겼다.
노는 것도, 개 친구들도 참 좋아했다. 다른 친구들이 뛰어노는 반려견 놀이터 근처를 서성이며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나 보호자가 없어 그 안에 들어갈 수 없었다. 착한 상암이는, 그저 놀이터 옆 잔디에서 친구들을 가만히 기다리고는 했다.
어느 날엔가 포획틀이 설치됐고, 상암이를 돌보고 아끼던 이들은 아이를 구조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잘 구조한 뒤 상암이를 데리고 살겠다는 이도 있었다. 그런데 2018년 9월 28일,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상암이를 포획하겠다며 나왔다. 상암이가 식사를 마치고, 담당자들이 상암이에게 마취총을 쐈다. 그리고 상암이는 그 길로 사망해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많은 이들이 슬퍼하고 분노했다. 반려견 놀이터에 당당히 들어가길 바랐는데, 결국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애달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유기동물 포획 시스템을 정비해달라고 올렸다. 청원인은 "포획시에는 수의사법에 의해 수의사가 참관해야 하고, 매뉴얼에 따른 포획이 돼야 한다"며 "다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제도 개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가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결과, 최근 3년간 소방청에서 마취총으로 포획해 구조한 유기동물 중 약 10%가 마취총에 의한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27%는 보호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취총으로 유기동물을 포획한 게 총 1만 9230건이었으며, 이중 1776건은 마취 쇼크로 숨졌다. 마취총으로 포획한 뒤 사망한 비율이 강원 소방은 17%, 전남 소방은 11%, 경남 소방은 16%였다. 그럼에도 마취약물 사용에 대한 기본적인 '매뉴얼'조차 부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강원, 충북, 전남, 경남 등 소방은 매년 약 100~150마리의 구조 동물이 마취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들은 주로 석시닐콜린, 석시콜린, 썩시팜을 마취제로 쓰고 있었다.
라이프는 "석시닐콜린, 석시콜린, 썩시팜은 살처분 동물들을 안락사하는 용도로 쓰이는 약품"이라며 "개나 고양이 등을 구조하기 위한 마취제로는 부적합하다"고 했다. 마취하면 호흡 운동이 억제되고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미쳐 사망률이 높고, 회복 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야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강원 소방은 구매 약품 541개 중 석시콜린 324개, 썩시팜 34개(총 66%)를, 충북 소방은 구매 약품 1248개 중 석시콜린 780개, 썩시팜 24개를, 전북 소방은 총 1674개 중 석시콜린 1083개, 썩시팜 47개(67%)를 쓰고 있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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