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기만 해도 인생샷..제주 가을꽃 사진 명소 따라가기

백나용 2021. 10. 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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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황화 코스모스, 메밀꽃, 핑크뮬리, 단풍 등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여름내 푸르렀던 제주는 마치 한 폭의 거대한 수채화를 이룬다.

억새꽃 물결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10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을 찾은 관광객들이 활짝 핀 억새꽃과 함께 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2021.10.10 jihopark@yna.co.kr

오름은 황금색 옷을 입고, 숲은 노랗게, 빨갛게 물든다.

제주의 가을을 생생하게 느끼고, 훗날 두고두고 꺼내 볼 이른바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제주의 가을꽃 명소를 소개한다.

물결치는 은빛 억새

제주의 가을은 섬 곳곳에서 춤을 추듯 나풀거리는 억새로 가득하다.

수많은 제주의 억새 명소 중에서도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은 제주 시내와 거리가 가까워 인기다.

가파른 경사를 올라 해발 500m가 조금 넘는 새별오름 정상에 다다르면 멀리 서쪽 바다까지 탁 트인 그림 같은 풍광이 펼쳐진다.

특히 해 질 무렵 찾아가면 뽀얀 솜털이 가득한 억새꽃이 석양에 물든 기가 막힌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해가 지기 전 미리 정상에 올라 부드럽게 번진 빛에 반짝이는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자. 서서히 지는 해와 노랗게 물들어 가는 하늘, 저 멀리 오름 능선과 지평선까지 담겨 근사한 작품이 나온다.

'가을 오름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가진 서귀포시 표선면 따라비오름도 '억새'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오름 입구에서부터 펼쳐진 억새 군락은 정상부까지 이어져 억새의 바다를 이룬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과 오름 군락이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곳곳에서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깊어가는 제주의 가을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10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을 찾은 관광객들이 활짝 핀 억새꽃과 함께 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2021.10.10 jihopark@yna.co.kr

단, 인생샷을 찍겠다는 욕심에 탐방로를 벗어나는 행위는 금물이다.

억새를 명소가 꼭 오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좀 더 다채로운 사진을 찍고 싶다면 제주시 조천읍 제주돌문화공원을 추천한다.

제주돌문화공원은 한라산 영실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설문대할망과 오백 장군' 설화를 중심 주제로 제주민의 삶 속에 녹아있는 돌 문화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박물관이자 생태공원이다.

300만㎡가 넘는 대지 중앙에 넓게 심어진 억새는 오름에서 만난 억새와는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광각렌즈를 이용해 너른 억새밭과 푸른 제주 하늘을 담아보자. 여기에 제주의 향토성과 예술성을 살려 전시된 각종 돌상은 밋밋할 수 있는 사진의 작은 부분까지 채워줄 테다.

가을 전령 코스모스

가을 하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꽃 '코스모스'.

최근 핑크뮬리의 인기에 밀려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멋과 알록달록한 색을 보고 있노라면 '역시, 가을 대표 꽃'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제주시 한림읍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코스모스와 맨드라미가 길 하나를 두고 흐드러지게 장관을 연출하는 곳으로 관광지는 아니지만 사진 명소로 꼽힌다.

특히 이맘때쯤 분홍·빨간·하얀색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넓고 촘촘한 밭을 이루면서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날이 좋은 날, 코스모스와 그 뒤편에 있는 야자수들, 야자수 사이 사이로 빼꼼 고개를 내민 한라산까지 함께 앵글에 담는다면 금상첨화다.

황화 코스모스 만개한 제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귀포시 표선면 소노캄 제주는 황금빛의 황화 코스모스밭으로 유명하다. 올레길 4코스와 맞닿아 있어 리조트 고객뿐 아니라 도민·관광객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됐다.

황화 코스모스뿐 아니라 바다와 인접해 있는 곳에 팜파스그라스도 피어나 있어 여러 배경으로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황화 코스모스의 빛이 절정으로 물드는 노을이 질 때쯤, 코스모스밭 사이로 들어가 사진을 찍는다면 그야말로 인생샷은 따 놓은 당상이다.

하얀 팝콘이 '퐁퐁' 메밀꽃

가을이면 제주 곳곳에는 소금을 뿌려놓은 듯, 팝콘이 쏟아진 듯, 눈꽃이 내려앉은 듯 하얗고 작은 꽃송이가 곳곳에 피어나 밭을 가득 채운다.

메밀꽃 물결이다.

제주시 조천읍 와흘메밀체험마을 산책로에 접어들면 만개한 메밀꽃이 바람에 흔들려 파도처럼 출렁인다.

높은 건물이 보이지 않는 탁 트인 하늘 아래 하얀 메밀꽃으로 꽉 찬 대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해보자.

메밀꽃 색과 비슷한 하얀색이나 아이보리색의 옷을 입고가면 수수한 메밀꽃과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잇을 것이다.

제주는 '메밀꽃 필 무렵'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8일 오후 제주시 오라2동의 한 밭에 메밀꽃이 활짝 피어 오가는 이의 눈길을 끌고 있다. 2021.10.8 jihopark@yna.co.kr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의 '보롬왓'도 봄·가을 메밀꽃 명소가 됐다.

이곳에도 메밀꽃이 하나둘 꽃을 피우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밭이 하얗게 물들었다.

꽃밭 곳곳에는 알록달록 의자와 사진 프레임 모양의 조형물 등이 설치돼 있어 포토존 역할을 한다.

제주시 5·16도로와 1100도로를 잇는 해발 500m 고지 산록북로에 자리한 메밀밭은 멀리 제주 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한라산과 오름이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제주의 가을 풍경을 담아낼 수 있다.

이외에도 은은한 연분홍빛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어떻게 찍어도 멋진 배경이 되는 핑크뮬리는 휴애리자연생활공원과 카페 마노르블랑 등 도내 공원과 카페 등 곳곳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꽃은 아니지만 가을 하면 빠질 수 없는 수 없는단풍 사진 명소로는 한라산 천아숲길과 영실기암, 제주시 조천읍 삼다수 숲길 등이 있다.

구상나무, 주목, 적송 등 상록수와 갖가지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여러 색깔로 은은하게 물든 단풍 아래 서 있기만 해도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절정으로 치닫는 한라산 단풍 [연합뉴스 자료사진]

dragon.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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