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코로나에 발 묶인 순례길, 느껴볼까..'그냥, 2200km를 걷다'

한종수 기자 2021. 10. 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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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 2019년 9월의 어느 날 '개나 소나 다 가는 곳'이라는 핀잔을 뒤로하고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다.

이 책은 프랑스 르퓌(Le Puy-en-Velay)에서 시작해 스페인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까지 가는 르퓌 길을 거쳐 산티아고까지, 산티아고에서 포르투갈의 리스본까지 3개월여 동안 약 2200km를 걷는 여정에서 저자가 만난 인연과 그에 얽힌 일상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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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퓌에서 산티아고 그리고 리스본까지 86일간 여정
'그냥, 2200km를 걷다' 책 표지. © 뉴스1

(서울=뉴스1) 한종수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 2019년 9월의 어느 날 '개나 소나 다 가는 곳'이라는 핀잔을 뒤로하고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다. 걷고 먹고 자고 또 걷고, 할 일이라고는 걷는 것뿐이지만 저자는 다짐했다. '지루하면 지는 거다!'

이 책은 프랑스 르퓌(Le Puy-en-Velay)에서 시작해 스페인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까지 가는 르퓌 길을 거쳐 산티아고까지, 산티아고에서 포르투갈의 리스본까지 3개월여 동안 약 2200km를 걷는 여정에서 저자가 만난 인연과 그에 얽힌 일상을 소개한다.

서점가엔 '산티아고'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 차고 넘치는데도 하필 또 그에 관한 책을 펴냈는지 의문을 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 르퓌에서 시작해 스페인 산티아고까지 1600여km 그리고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약 600km, 모두 2200여km를 걸으며 86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소소한 일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3개국을 거쳐 2200km를 걷는 그 어마어마한 여정은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

순례길에 마주하는 사람들과 얽힌 이야기는 큰 재미를 선사한다. 터키식으로 원두커피를 가라앉히고 따라 마시는 프레디를 비롯해 나무 지팡이 두 개를 마치 신공을 부리듯 들고 다니는 알베르, 반려견과 함께 순례길에 나선 제할린, 지칠 줄 모르는 프랑스 아주머니들의 수다, 어느 마을에서 저자를 본 사람들이 재키 찬(성룡)이 왔다며 우르르 몰려들었던 작은 소동 등 순례길에서 만난 인연이 경쾌하다.

꼭 한 번 걸어야 할 길 중에 단연, 최고로 꼽히고 산티아고.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이 산티아고 순례길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가고픈 욕구를 더욱 샘솟게 한다. 어떤 이유로든 그곳으로 떠날 계획이 있음에도 코로나19로 발목이 잡힌 지금이라면, 풍부한 순례길 현지 사진과 자세한 여정이 담긴 이 책을 먼저 접해보는 게 큰 도움일 거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 그냥, 2200km를 걷다 / 김응용 지음 / 지성사 펴냄 / 3만5000원

jep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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