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과 그 엄마에게 고소당해"..담배 피던 학생 혼낸 입주민 사연

김승한 2021. 10. 11. 13: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아파트 단지에서 담배를 피우고 킥보드를 타면서 사람들을 위협한 초등학교 6학년 아이를 혼내다가 그 엄마로부터 고소를 당했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초6과 그 엄마에게 고소를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돼 있다. 자신을 세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추석 연휴인 지난 9월 18일경에 사건이 발생했다며 운을 뗐다.

A씨는 "결혼 12년 만에 아파트 분양에 당첨돼 임대아파트에서 5분 거리인 새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며 "그런데 어느 날부터 동네 아이들이 새 아파트가 생겼다며 놀러왔고, 입주민도 아파트 내부에서는 피우지 않는 담배를 어린 아이들이 아파트 벤치와 놀이터 등에서 피우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내와 다른 입주민들이 몇 번 제제를 하였지만 그 중 초등학교 6학년인 한 아이가 아주 가관이었다"며 "말대꾸는 물론이고 전동 킥보드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어른들을 희롱하고 도망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다른 아이들을 선동하며 A씨의 아내에게 저 아줌마 미친X이고 장애인이다. 저 아줌마 놀리는 거 재미있으니 계속 놀리자 등과 같은 욕설과 막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A씨는 "너무 화가 나서 '노란 염색 머리'라는 인상착의만 듣고 새벽까지 찾아다녔으나 결국 못 찾았는데, 다음날 이 아이가 보란 듯이 담배를 피운다는 단톡방 제보가 들어왔다"며 "아이를 붙잡아 둔 입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도 이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있더라"며 "차량절도와 방화로 이미 문제가 된 아이라는데 경찰은 흡연은 제재할 수 없다며 그냥 돌려보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다른 입주민들이 무면허 킥보드 운행에 대해선 왜 아무런 제제가 없는지에 대해 묻자 경찰은 다음번에도 동일한 신고가 접수될시 킥보드에 대해 범칙금 등을 처리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후 A씨는 노란염색 머리를 한 아이를 찾아 "'문제의 그 녀석이구나?'라고 하자 '네 그런데 왜요?'라고 말하는데 정말 그대로 땅에 꼽아버리고 싶었다"며 "아이가 도망칠 것을 우려해 휴대폰을 빼앗고 부모의 전화번호를 묻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발생했고 아이가 도망가는 것처럼 보여 목을 잡았는데 아이도 내 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이 엄마와 아내를 비롯한 입주민들과 함께 경찰까지 도착해 대화를 하던 중 문제의 아이는 자신의 엄마에게 그런 적이 없다며 저 사람들이 아파트에 못 들어오게 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걸 들은 입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리며 고성이 오고갔다"며 "아이의 부모는 내가 폭행을 했으니 고소를 하겠다길래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와중에 그 아이는 바닥에 침을 뱉으며 사람들에게 널 죽이겠다는 등 말하더라"고 부연했다.

그리고 몇 시간 뒤 A씨는 파출소로부터 "지금 아이 엄마가 많이 흥분해있는 상태다. 고소를 한다는데 고소를 한다면 맞고소를 할 거냐"고 묻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창피하지만 저도 목을 잡혔기에 그쪽에서 고소를 한다면 나도 똑같이 진행하겠다고 했고, 어느 정도 사건은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문제의 아이가 보호관찰 중이라고 들었는데도 기관에서는 제재는커녕 방관하는 이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그 아이를 그런 괴물로 만들어버린 부모를 보니 이래서 가정교육 하는구나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