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노벨상, 20년 걸린다 ..'좋은 연구' 보는 눈 키워야"

변휘 기자 2021. 10. 1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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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한웅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20년쯤 걸린다"고 단언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인 그는 스스로도 첫 노벨과학상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변에서 수많은 이가 그 발견을 응용해 여러 연구를 하게 되고, 그 결과 인류에 공헌하면 '오리지널'을 찾아 내게 노벨상을 주는 것이다.

-한국 과학계는 어디까지 와 있나▶노벨상까지 10단계가 있다면, 내가 보기엔 8단계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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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한국인 노벨과학상, 불가능한 꿈일까 ④[인터뷰]염한웅 IBS단장
염한웅 IBS 단장. 2019.9.27/사진=뉴스1

염한웅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20년쯤 걸린다"고 단언했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물리학상·화학상 수상자가 모두 공개된 지난 8일 인터뷰에서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인 그는 스스로도 첫 노벨과학상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과거 50여명의 리딩 과학자들 의견을 종합해 '앞으로 30년 걸린다'고 예상한 적 있는데, 그때부터 10년 가까이 지났으니 앞으로 20년 남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예측의 근거는 무엇일까. 다음은 염 교수와의 일문일답.

-노벨 과학상, 꼭 타야 할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자는 의견도 있다.
▶노벨상을 받아야 콤플렉스를 벗어날 것 아닌가.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적 업적을 치하하는 상이고, 한국이 아직 그만한 업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안 받아도 된다'고 얘기한다면 정말 이상한 거다. 그냥 열등한 것에 만족하자고 할 순 없지 않은가.

-수상자들 보면 연구 결과가 나오고 수상까지 수십년 걸리더라. 꾸준한 지원이 중요한가.
▶'평균 25~30년 걸린다더라'거나 '그러니까 장기간 한 가지 연구를 꾸준히 지원해야 한다', 이런 건 틀린 결론이다. 지금 나온 노벨상의 형태를 따라가려고만 하는 잘못된 정책 아이디어다. 예컨대 한 사람이 중요한 업적을 내면, 앞으로 계속 그 연구만 해야 하나. 내가 좋은 발견을 하나 했다고, 내가 계속 발전시켜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주변에서 수많은 이가 그 발견을 응용해 여러 연구를 하게 되고, 그 결과 인류에 공헌하면 '오리지널'을 찾아 내게 노벨상을 주는 것이다.

-그럼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
▶다양한 기초 연구 중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하면 안 된다. 모든 이가 다양한 기초연구를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게 첫 번째다. 그래서 나도 현 정부에서 기초연구 과제를 2배로 늘렸고, 앞으로 더 늘려야 한다. (염 교수는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가능한 모든 기초연구 과제를 지원하면, 일단 토양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밭이 좋다고 반드시 작물이 잘 자라지는 않는다. 다양한 작물 중에서 좀 싹이 보이는 걸 가려내야 하고, 이 단계부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가능성 있는 과제는 어떻게 가려내나.
▶국내 과학계가 잘 안 되는 게 그거다. 어떤 게 수월성이 있는 기초연구인지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하다. 노벨상 수상자가 여러 명 있는 나라에선 '이 정도면 노벨상 가능성 있다' 판단해서 지원하는데, 그런 수준에 도달한 적 없는 우리끼리 모여선 '뭐가 노벨상을 받을까' 궁리해도 답이 잘 안 나온다. 결국 질적으로 높은 연구를 판별하는 수준 높은 평가자의 풀(pool)을 구성해야 한다. 꾸준히 시도해야 한다.

-한국 과학계는 어디까지 와 있나
▶노벨상까지 10단계가 있다면, 내가 보기엔 8단계에 와 있다. 20년 전, 10년 전과 비교하면 우리 과학기술계 '톱클래스' 과학자들의 연구 수준이 여러 단계 점프했다. 하지만 아직 9단계에는 못 미친다. 노벨상 직전 9단계 반열에 더 많은 국내 과학자들을 올려놓아야 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노벨상 받을 만한 사람'에 30~40명씩 올려놓으면, 그들 중에 누군가는 노벨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현재 40·50대보다도 30대 과학자들이 빨리 그 반열에 올라가도록 유망한 과학자를 찾아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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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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