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할 수 있다. 한화는 이용규 버린 것 반성해야 한다

정철우 2021. 10. 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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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감독은 올 시즌 가장 큰 힘이 된 선수로 이용규를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홍 감독은 "이용규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여러가지 곤란한 상황에 놓일 뻔 했다.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공.수.주에서 모두 큰 힘이 되고 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 내에서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후배들이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다.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하는 플레이로 후배들에게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 야구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를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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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감독은 올 시즌 가장 큰 힘이 된 선수로 이용규를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홍 감독은 "이용규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여러가지 곤란한 상황에 놓일 뻔 했다.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공.수.주에서 모두 큰 힘이 되고 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 내에서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후배들이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다.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하는 플레이로 후배들에게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 야구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를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여기서 잠깐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홍 감독의 평가대로라면 정작 이용규가 더 필요한 팀은 따로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이용규를 방출한 한화가 그렇다.

이용규가 공.수.주에서 맹활약 하며 키움의 살아 있는 교과서가 되고 있다. 정작 이용규가 필요했던 팀은 한화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한화는 올 시즌이 시작 되기 전 전면적인 리빌딩을 선언했다. 이용규를 비롯한 베테랑들을 정리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이용규만은 꼭 필요했던 선수라는 것이 시간이 흐른 뒤 증명되고 있다. 단순한 베테랑 선수 한 명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이용규는 올 시즌 타율 0.289 74득점 38타점으로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장타율은 0.363으로 높지 않지만 0.390의 수준급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톱 타자나 9번 타자로서 자신의 할 일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

더 중요한 건 후배들에게 교훈이 되는 플레이를 한다는 점이다. 타격 슬럼프에 빠졌을 땐 누구보다 일찍 운동장에 나와 특타를 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범위를 보여주며 어떻게 공을 쫓아야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주루 플레이도 빼 놓을 수 없다. 언제 뛰고 언제 멈춰야 하는지를 직접 플레이를 통해 알려줬다.

한화가 가장 못 하는 부분에서 교과서가 돼 준 선배였다.

한화는 올 시즌 수비와 주루에서 큰 약점을 노출했다. 내야는 어느 정도 구성이 끝났지만 외야에선 확실한 대안을 찾지 못해 고전했다.

아직도 외야수는 누가 주전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선수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보고 배울만한 선배가 없다 보니 코치들의 교육 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했다.

어처구니 없는 주루 미스가 너무나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도 문제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 때나 마구 뛰어 다니다 아웃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뛸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용규가 있었다면 달라질 수 있는 대목이었다. 주루 플레이에 있어서 만큼은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 수준의 실력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이용규다.

옆에서 보며 따라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교과서를 한화는 버린 셈이 됐다.

무조건적인 경기 출장이 반드시 유망주들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코치들이 만들어가는데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옆에서 직접 보며 배울 수 있는 베테랑의 존재도 반드시 필요하다.

한화가 간과한 부분이 바로 이 지점에 있다. 키움은 이용규 영입을 통해 보이지 않는 소득까지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화는 이를 외면했고 결과적으로 안 좋은 성적표를 받게 됐다.

시간은 돌릴 수 없고 후회해 봐야 때는 늦는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한화 외야엔 이제 보고 배울만한 선배가 남아 있지 않다. 기존 젊은 선수들이 몸으로 부딪히며 배워가는 수 밖에 없다. 어쩌면 성장이 그래서 더 더뎌질 수도 있다. 한 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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