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시장 연 35% 급성장, 절대 강자는 미국
중국 기업들 맹추격, 독자 개발 잇따라
반도체는 크게 2개 범주로 나뉜다. 정보를 단순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정보를 목적에 맞게 가공, 처리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인공지능(AI) 반도체는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이다. 자율주행, 의료, 교육, 금융, 제조, 재고 관리, 운송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커질 반도체다. 현재 연 185억달러(약 22조원) 수준인 세계 AI 반도체 시장은 매년 35%씩 성장해 2030년엔 연 1180억달러(약 14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I 반도체 선두 주자는 미국이다. 미국의 AI 반도체 인프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인간의 뇌에는 약 1000억개의 뉴런(신경세포)이 있는데, 미국은 1700억개의 인공 뉴런을 가진 GPT-3라는 인공 신경망 네트워크(neural network)를 갖고 있다. AI 반도체 개발자는 GPT-3에 접속해 AI 반도체가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데, 한 번 사용하는 데 수십억원대 비용을 내야 한다. 퓨리오사 백준호 대표는 “현재는 GPT-3 사이즈에 비해서 반도체 설계 기술이 못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애플⋅엔비디아⋅AMD 등 미국계 반도체 회사들이 이런 인프라를 토대로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도 AI 반도체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미국을 뒤쫓고 있다. 일부 빅테크 기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가 2018년 AI 반도체 기린 970을 개발했고, 바이두도 2019년 AI 반도체 쿠룬을 개발 지난해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우리나라는 AI 반도체 인프라도, 설계 역량도 뒤처져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용 AI 반도체(엑시노스)를 개발, 상용화한 게 거의 유일한 성과다. 이런 가운데 퓨리오사의 국산 AI 반도체 개발 소식은 많은 개발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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