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발견' 50년 후 노벨상을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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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노벨상 수상은 요원한 일인가.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후 과학상은 한차례도 수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노벨화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는기자회견에서 "(비록 수상하진 못했지만) 후보로 거론된 것 자체가 우리나라 과학자가 노벨상급 반열에 올랐다는 하나의 좋은 지표"라며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그만큼 수준 높이 올라갔다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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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의 노벨상 수상은 요원한 일인가.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후 과학상은 한차례도 수상하지 못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일본은 물론 중국까지도 수상대열에 합류하는 가운데 과학계의 표정은 씁쓸하다. 노벨상 수상의 필수요건과 한국의 현주소, 과제는 무엇있지 짚어본다.
#1. 지난 5일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한 일본계 미국인 슈쿠로 마나베 프린스턴대 교수는 1931년생, 올해로 만 90세의 고령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마나베 교수가 지구의 기후 변화가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지식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마나베 교수는 1960년대 연구를 시작했으며, 1967년 발표한 논문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 증가와 지구 표면 온도의 상승 간 모델을 제시했다. 무려 50년 만에 노벨위원회의 인정을 받은 셈이다.
#2. 196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미국의 병리학자 프랜시스 페이턴 라우스는 고형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발견, 암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879년생인 그는 만 87세가 돼서야 노벨상과 인연이 닿았다. 하지만 바이러스 발암 사실을 처음 알린 라우스의 논문은 그가 만 32세였던 1911년, 일찌감치 '미국 의학회잡지'에 실렸다. 노벨상 수상까지 무려 55년이 걸렸다.
이들의 연구 활동과 수상까지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평균 37.9세에 핵심연구를 시작하고 △55.6세에 연구가 완성되며 △69.2세에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을 수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핵심 연구 개시부터 실제 수상까지는 평균 31년이 걸리는 셈이다. 최근에는 수상자가 고령화되는 추세가 뚜렷하다
2000년 이후 일본이 무려 19명(일본 국적자 또는 일본계)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도, 일본의 기초과학 수준이 급상승했다기보다는 그간의 축적된 역량이 점차 인정받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손석우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마나베 교수의 연구는 1960년대 업적이다. 우리나라는 기상학자도 없던 시절"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노벨과학상에 닿을 만한 인재와 업적이 조금 더뎌도 포기하지 않는 '성숙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노벨화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는기자회견에서 "(비록 수상하진 못했지만) 후보로 거론된 것 자체가 우리나라 과학자가 노벨상급 반열에 올랐다는 하나의 좋은 지표"라며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그만큼 수준 높이 올라갔다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염한웅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한국의 과학자들을 노벨과학상을 노릴 수 있는 직전 단계에 비단 한두명이 아니라 30명, 40명씩 올려놓는 게 중요하다. 수준 높은 과학자들을 발굴·격려하고 지원해 노벨상급 연구들을 다양하게 배출해야 한다"며 "단기간에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타' 과학자의 탄생이 아니라 노벨상에 도전할 만한 과학자의 '풀(pool)'을 넓혀야 한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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