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2승 임성재, "5홀 연속 버디 몰랐다, 100번째 대회에서 2승, 하늘이 정해준듯 신기해"

김경호 선임기자 2021. 10. 1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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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임성재가 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ㅣ게티이미지


“신기하다. 하늘에서 결정해 준 우승같다.”

오로지 연습, 또 연습으로 따낸 결과지만 임성재(23)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거둔 두 차례 우승에 ‘하늘의 뜻’을 부여했다. 지난해 PGA 투어 첫승을 거둔 이후 부단히 노력했지만 좀처럼 찾아오지 않던 우승이 꼭 100번째 대회 출전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임성재는 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로 우승한 뒤 “신기하게도 PGA 투어 50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했는데, 두 번째 우승을 100번째 대회에서 했다”며 “정말 이렇게 하늘에서 결정해 준 것 같다”고 기뻐했다.

2019년 PGA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2020년 3월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후 부단히 노력했지만 두 번째 우승은 결코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2020-2021)은 우승 없이 보냈다. 1년 7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든 임성재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두 번째 우승 하는게 좀 힘들었다”면서 “찾아온 기회를 잘 살려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1, 4, 6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선두와 3타 차 간격을 지운 임성재는 7번홀 버디로 단독선두에 나선 뒤 9번홀부터 13번홀까지 5홀 연속 버디를 낚는 신들린듯한 플레이를 펼쳤다.

“샷감이 초반부터 정말 좋았다. 오늘은 바람이 안 불어 아무 생각, 고민 없이 친게 큰 도움이 됐다”는 임성재는 “매홀 집중하다 보니, 5홀 연속 버디를 한 줄도 몰랐다. 계속해서 ‘버디, 또 버디 했네’ 이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느라 무아지경에 빠져 골프를 쳤다는 말이었다.

‘도박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우승한 터라 “오늘 기운이 좋은데, 여기 카지노에 갈 생각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임성재는 “아니다. 별로 관심이 없다. 나중에 재미로 한 번 가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단호히 말했다.

다음주 라스베이거스에서 2주 연속 열리는 더 CJ컵은 임성재의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다. 임성재는 “후원사 대회에서 좀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나는데, 지난 3년은 아쉬웠다”며 “새 코스에 왔으니 하루 푹 쉬고 화요일부터 코스를 파악하면서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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