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이순신·거북선' 리더십.."구성원도 고객"

최종근 2021. 10. 11. 11: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거북선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외부의 완벽한 설계가 있지만 내부를 보면 수군이 쉴 수 있는 공간도 갖춰져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수군을 고객으로 배려했다는 점에서 이순신 장군은 훌륭한 리더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예전 임원 워크숍에서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한 이 같은 리더십은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은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1년
올해 3월 현대차그룹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거북선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외부의 완벽한 설계가 있지만 내부를 보면 수군이 쉴 수 있는 공간도 갖춰져 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수군을 고객으로 배려했다는 점에서 이순신 장군은 훌륭한 리더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예전 임원 워크숍에서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오는 14일 취임 1년을 맞는 정 회장은 내부 구성원을 회사의 고객이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변화를 요구하는 리더가 아니라 구성원과 미래를 향한 변화를 함께 모색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리더십은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의 핵심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정 회장은 "자동차 판매로 1등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닌 진보적인 기업문화가 정착돼 인재들이 가장 오고 싶은 회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주 언급한다.

그는 기업 역할의 창의적 변화는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믿고 있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은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례로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 주요 임원들과의 사내 포럼에서 "저부터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는지 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확대하기 위해 조직의 원활한 소통을 촉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스스로도 격의 없는 소통에 노력하고 경청한다. 그를 접한 사람들은 정 회장을 '굿 리스너'로 기억한다는 후문이다.

올해 3월 현대차그룹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이어온 조직문화 혁신 행보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유연 근무제, 복장·점심시간 자율화, 자율좌석제 등 자율성을 신장했고 직급체계도 통합했다. 임직원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점프업 아이디어 공모전'도 매년 시행하고 있다.

또 최근 거점 오피스와 오픈 이노베이션 공간을 비롯해 '위드 코로나'에 대비한 근무형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판교, 성내 등 최근까지 8곳의 거점 오피스를 마련했고 다른 그룹사들도 거점 오피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클라우드 방식의 신 업무 플랫폼 도입 이후 효율적 재택근무를 위한 시스템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자연스러우면서도 폭넓은 임직원들과의 소통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 구성원들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눈다. 매니저급 직원에게도 직접 이메일을 쓴다. 올해 3월 정 회장이 참석한 타운홀 미팅은 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회사의 고객인 임직원과 직접 공유하겠다는 뜻에 따라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저는 우리 임직원들을 믿는다. 같이 하면 정말 되겠다.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고 신뢰를 표했다.

이 같은 리더십의 변화 속에서 각종 성과 지표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현대차·기아의 올해 1~9월 글로벌 판매 실적은 505만3615대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고, 전용 플래폼 E-GMP 기반 전기차와 수소차 등의 판매를 확대하며 친환경 미래차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