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간 남편 실종 열흘 넘었는데..경찰은 매뉴얼만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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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골프를 치러 나간 40대 가장이 차량과 꺼진 휴대전화만 남겨둔 채 홀연히 사라져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가족들은 그가 최근 내기골프에 빠져 잃은 돈만 수억 원으로 추정되는 데다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어떤 언행도 없었던 점 등으로 보아 범죄에 연루됐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으나 경찰은 단순 가출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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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범죄 혐의점 없어..매뉴얼대로 수사 중" 가출에 무게
(원주=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남편이 없어진 지 열흘이 넘었어요. 수상한 점이 많은데 경찰에서는 단순 가출이라고만 여기는 것 같아 답답합니다. 이러다 잘못되는 건 아닌지…"
스크린골프를 치러 나간 40대 가장이 차량과 꺼진 휴대전화만 남겨둔 채 홀연히 사라져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가족들은 그가 최근 내기골프에 빠져 잃은 돈만 수억 원으로 추정되는 데다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어떤 언행도 없었던 점 등으로 보아 범죄에 연루됐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으나 경찰은 단순 가출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11일 아내 서모(43)씨에 따르면 남편 전모(44)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스크린골프를 치러 나간 뒤 저녁부터 연락이 끊겼다.
꼬박 이틀을 기다린 뒤 불안한 마음에 112에 신고한 가족들은 전씨를 찾아 나섰고, 전씨가 자주 다니던 스크린골프장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전씨의 차를 발견했다.
차 안에는 꺼진 휴대전화만 남아 있었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원주에 가족을 두고 충북에서 소를 키웠던 전씨는 2년 전부터 스크린골프를 쳤다.
친목을 다지면서 재미로 치는 줄만 알았던 전씨에게서 이상한 기운이 느껴진 건 그로부터 6개월 뒤쯤이었다.
골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더니 내기골프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과하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과 상당한 수준이었던 그들의 골프 실력, 남편이 1년 새 팔아치운 소 30마리, 돈이 있느냐고 자주 묻는 이상한 행동들까지.
아내 서씨는 이에 더해 남편이 쓰던 계좌에서 수십∼수백만 원이 일정 기간 반복적으로 출금된 점으로 미루어보아 '사기 골프' 피해를 보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실종 전날까지 전씨가 앞으로 할 농사일을 준비했던 점으로 미루어보아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은 작았다.
서씨는 금전적인 문제가 있었던 게 확실한 만큼 남편의 실종과 내기골프와의 연관성을 수사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경찰은 아직 이렇다 할 범죄 혐의점은 없다며 매뉴얼대로 수사하고 있다는 설명만 반복하고 있다.
서씨는 "남편이 사기 골프를 당한 듯한 정황이 있고, 다른 피해자도 있다"며 "매뉴얼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단순 실종사건으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조금 더 깊이, 강제수사까진 아니더라도 정식 수사에 준하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있다면 잡고 싶은 게 가족들의 심정"이라며 "죽고 나서 시체를 찾을 순 없지 않으냐"고 답답해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와 그날 전씨와 함께 골프를 쳤던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종합해보면 현재로선 범죄 혐의점은 없다"며 "우선 사람을 찾는 게 먼저고, 사기 골프는 그 이후에 수사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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