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5연속 버디' 임성재, 1년 7개월만에 PGA 투어 2승.. 한국선수 통산 20승 수확

김경호 선임기자 2021. 10.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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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임성재가 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 서머린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최종라운드 8번홀에서 티샷에 앞서 잔디를 날려 바람을 살피고 있다. ㅣ게티이미지


폭풍같은 5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9개. 임성재가 노보기로 9타를 줄이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1-2022 시즌 첫 우승과 통산 2승을 거둬들였다.

세계랭킹 29위 임성재는 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9언더파 62타로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를 기록, 매슈 울프(미국)를 4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었다. 우승상금 126만 달러(약 15억원).

2019년 PGA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2020년 3월 혼다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거둔 이후 지난 2020-2021 시즌을 우승 없이 보낸 임성재는 이로써 1년 7개월 만에, 그리고 2021-2022 시즌 3번째 개막 3번째 대회만에 우승컵을 들며 투어 2승을 신고했다. 임성재로선 올시즌 두 번째 출격 만에 1승을 거뒀다.

임성재의 우승은 PGA 투어 한국선수 통산 20승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2002년 5월 최경주가 컴팩 클래식에서 한국인으로 PGA 투어 첫 우승 역사를 쓴 이후 임성재가 20승 이정표를 세웠다. 2011년 5월 최경주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이 10승째였다.

말그대로 환상적인 플레이였다. 2라운드에서 공동선두까지 올랐다가 3라운드에서 주춤하며 선두에 3타 차 공동 6위로 밀려난 임성재는 첫홀(파4)부터 불을 뿜었다. 102야드를 남기고 정확한 세컨샷으로 홀 90㎝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은 임성재는 4번·6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중간합계 18언더파로 공동선두에 오른 뒤 7번홀(파4)에서 2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1타차 단독선두에 섰다.

임성재는 이후 9번홀(파5)부터 13번홀(파5)까지 5연속 버디를 낚으며 질주했다. 9번홀에서 3번째 칩샷이 이글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가볍게 버디를 기록해 20언더파를 채우며 공동선두로 따라붙은 매슈 울프(미국)를 다시 1타차로 밀어낸 임성재는 이후 13번홀까지 합계 24언더파를 만들고 5타차로 달아나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챔피언조보다 2홀 앞서 출발한 임성재가 18번홀을 마쳤을 때 중간합계 20언더파로 2위인 매슈 울프의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에 떨어지면서 우승이 확정됐다. 울프가 역전하려면 이 홀에서 홀인원을 하고, 18번홀(파4)에서 이글을 낚아 공동선두를 이룬 뒤 연장전을 벌여야 했기 때문이다.

임성재는 “코스가 매우 어려웠는데 오늘은 어제와 달리 바람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쳐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드라이버샷, 아이언샷, 퍼터가 모두 잘 됐고 특히 중요할 때 퍼트가 잘 들어가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에서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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