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도 웃는다" 일본 삿포로돔에서 일어난 '비디오판독' 논란
[스포츠경향]
일본프로야구가 ‘비디오판독’ 논란으로 시끄럽다.
관련 영상이 야구장 전광판 화면으로도 흐른 가운데 비디오판독을 요청한 구단과 관중까지도 납득이 어려운 판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니혼햄전. 5회초 롯데의 후지오카가 2루수 앞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렸다. 니혼햄 1루수 다카하마의 발이 베이스에 붙어있었는지 여부가 이날 판정의 요지였다.
판독 요청 뒤 세이프를 확신했던 이구치 다다히토 지바 롯데 감독은 1루심의 아웃 판정 원심이 그대로 유지되자 두 팔을 들어 씁쓸한 표정을 보인 뒤 5회말이 끝나자 판독 결과를 두고 직접 항의까지 했다.
일본 스포츠신문 ‘닛칸스포츠’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구치 감독은 경기 뒤 비디오판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일본프로야구기구(NPB) 이의 신청제도를 통해 의견서를 제출할 뜻을 밝혔다.
이구치 감독이 주목한 건 ‘근거의 불충분’이다. 이구치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노출된) 2개의 영상으로는 관중석에서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팬들까지도 세이프라고 하고 하는데, 심판실에서는 어떤 영상을 본 것인지 모르겠다. 혹시 다른 영상을 보고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판독 근거가 된 영상을, 심판진에게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적절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 이구치 감독은 “어떤 영상을 봤는지, 또 영상을 봤는지 못봤는지 답변이 없었다”며 “(경기장에) 영상을 흘리는데, 그렇다면 이 또한 의미 없는 것 아닌가”라며 논란을 수면 밖으로 꺼내든 이유를 설명했다. 영상을 공개하는 비디오판독은, 이제 심판실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KBO리그 역시 비디오판독 관련 논란이 종종 있다. 방송사 카메라 7개와 KBO가 별도 설치한 구장별 카메라 5개 등 총 12개 카메라를 이용하고 있지만 ‘사각지대’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따금 뒤집힐 만한 판정도 ‘판독 불가’라는 이유 속에 원심이 유지되는 이유다.
‘리퀘스트’라는 이름으로 2018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일본프로야구 비디오판독제도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편이다. 전구장 총괄하는 중앙 통제식 비디오판독실을 운영하는 KBO리그와 달리 일본프로야구는 구장별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 7월 도쿄올림픽 야구의 비디오판독 역시 경기가 열린 요코하마 스타디움 자체 시설을 활용했다. 구장별 시설 편차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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