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말려도 대출 승인..그 돈 지점장 가족 회사로 갔다

김정우 기자 2021. 10. 11. 07: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남은행의 한 지점장이 연루된 수상한 돈 거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기업에 내준 대출금이 지점장 가족이 지분을 가진 대부업체로 흘러가는 등 문제가 제기됐는데, 경남은행은 솜방망이 징계만 내리고 수사기관에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당시 경남은행의 A 지점장은 이 건물 1, 2층 상가 13채를 담보로 한 건설회사에 40억 원을 빌려줬는데, 아직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남은행의 한 지점장이 연루된 수상한 돈 거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기업에 내준 대출금이 지점장 가족이 지분을 가진 대부업체로 흘러가는 등 문제가 제기됐는데, 경남은행은 솜방망이 징계만 내리고 수사기관에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9년 준공된 한 동짜리 주상복합아파트.

당시 경남은행의 A 지점장은 이 건물 1, 2층 상가 13채를 담보로 한 건설회사에 40억 원을 빌려줬는데, 아직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입니다.

[주민 : 옛날에는 (근처) 회사에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은 반으로 줄었는데. 그 사람들 없으면 사람이 있나.]

공교로운 건 문제의 대출이 이뤄진 날 해당 건설회사는 A 지점장 아내와 지인이 지분을 소유한 대부업체에 빚 13억 원을 갚았습니다.

비슷한 일은 또 있었습니다.

지난해 2월에는 본사 반대를 무릅쓰고 한 제조업체에 대출을 승인했는데, 그날 같은 대부업체에 2억 원이 흘러 들어갔습니다.

아파트를 짓던 한 건설사에 40억 원이 넘는 대출금을 내준 뒤에는 A 지점장 아내가 대표이사인 창호제작업체가 이 건설사의 납품업체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가족이 연루된 수상한 돈 거래 정황이 더 드러나면서 은행 내부에서 A 지점장이 권한을 남용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최근 업무상 배임과 사금융 알선 혐의로 징계위원회가 열렸습니다.

은행은 하지만 A 지점장에게 '정직 3개월' 처분만 내리고 수사기관에는 알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민병덕/더불어민주당 의원 : 금융기관의 장은 소속 임직원, 지점장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의 범죄를 범했다는 정황이 발견되면 지체 없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해야 됩니다.]

이에 대해 경남은행 측은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임직원 교육 및 예방활동을 강화하는 데 힘쓰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우 기자fact8@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