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동거인 김희영 그림에 붓질을.. "주인에게 쫓겨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동거인 김희영씨가 그린 그림에 붓칠을 하는 사진을 올리고는 “갖고 싶다면 ‘헤이트’ 책을 사면 된다”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가을에 읽기 좋은 책으로 ‘헤이트’를 추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림 테러 2018″이라며 “잘 보면 내 붓 터치가 보일지도 모른다”는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검은 밑바탕에 흰색 동그라미들이 그려진 작품의 초안에 최 회장이 붓으로 덧칠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른 한 장의 사진은 더 먼 곳에서 그림과 함께 선 최 회장을 찍은 모습으로, 페인트통 등이 놓인 것으로 보아 미술 작업실임을 짐작하게 한다.
최 회장은 “저게 뭐예요?”라고 묻는 이에게 “작약”이라고 답했다. “너무 잘 그리시는 것 아니냐”, “미술계로 갔어도 이름 날리셨겠다”며 칭찬하는 댓글에는 “한 송이 칠하고 붓 뺏겼다”, “제 그림 아니고 낙서 좀 하려다가 제압당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그림이 아니라는 뜻이다. “피카소 저리 가라네요 형님”이라는 글에는 “빨강, 주황 회사색깔 칠해주려고 했는데 그림 주인한테 쫓겨났다”고 했다. 또, 한 네티즌이 “저 그림 갖고 싶다”고 하자 그는 “헤이트 책을 사시면 된다. 겉표지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출간된 ‘헤이트(Hate·혐오):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는 티앤씨(T&C) 재단이 작년 주최했던 컨퍼런스 ‘우리에 의한 편견’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씨가 재단 이사장이다. 지난 2일 최 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라면 사진 한편에 ‘헤이트’ 책이 놓여있었고, 그는 가을에 읽기 좋은 책으로 해당 도서를 추천했다. 이후 책 표지를 김 이사장이 직접 그렸다는 사실이 5일 본지를 통해 알려지자 최 회장은 그림 작업 과정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최 회장을 쫓아냈다는 ‘그림 주인’은 김 이사장인 셈이다.
김 이사장은 작약 꽃과 혐오와의 관계성에 관해 “헤이트라는 센 제목에 역설적이게도 아름답고 강인한 생존과 희망을 나타내는 무언가를 넣고 싶었다”며 “가뭄에 콩 나게 그리는 그림이 책 커버까지 되어 보고. 이만하면 ROI(투자 대비 수익)가 괜찮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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