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배반의 계절/박홍환 논설위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빨갛고 노란 단풍잎으로 설악산을 비롯한 명산들이 물들어 가고 있다.
설악산 대청봉 꼭대기에서 시작한 단풍 능선이 엊그제 해발 1000m대까지 내려왔다는데 '코시국'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명산마다 북적일 게 분명하다.
나뭇잎이 가시광선의 색깔을 모두 흡수하면 검은색, 모두 반사하면 투명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데 단풍이 드는 가을 시기 빨간색만 반사하거나 노란색만 반사해 화려한 단풍잎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빨갛고 노란 단풍잎으로 설악산을 비롯한 명산들이 물들어 가고 있다. 설악산 대청봉 꼭대기에서 시작한 단풍 능선이 엊그제 해발 1000m대까지 내려왔다는데 ‘코시국’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명산마다 북적일 게 분명하다.
단풍은 온전히 빛을 받아들여 반사한 결과다. 나뭇잎이 가시광선의 색깔을 모두 흡수하면 검은색, 모두 반사하면 투명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데 단풍이 드는 가을 시기 빨간색만 반사하거나 노란색만 반사해 화려한 단풍잎으로 보이는 것이다. 미세먼지 한 톨,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서 단풍이 더욱 강렬한 색깔을 내뿜는 것도 비슷한 과학적 원리일 것이다.
매년 이맘때면 늘 그렇듯 단풍을 음미하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아니다. 흐림, 비, 흐림, 비…. 가을의 청명한 대기와 파란 하늘을 만끽하는 것은 고사하고, 햇볕 쬐기도 힘든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배반의 계절이다. 그동안 인간을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내준 자연이 “어디 한번 골탕 먹어 볼래?” 하는 것 같다. 하기야 가족, 친구, 조직 어느 것 하나 평생 변치 않는 일관성을 갖기가 쉽지 않은데 자연인들 오죽할까. 어수선한 배반의 계절에 한가롭게 단풍놀이가 더욱 그리워지니 이런 역설이 또 있을 수 없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다영, 혼인 사실 인정했다...“남편 측 이혼 대가로 5억원 요구”
- “그렇다면 김수현이 원조”…‘오징어게임 체육복’ 원조는?[김채현의 이슈화]
- “나체 사진 더 보내” 여고생 협박범 잡고 보니 가명 쓴 남친…“경각심 주려고”
- “별풍선 2000만원 쏜 열혈 팬”…BJ 모친 살해한 男의 정체
- CNN 인터뷰서 ‘오징어게임’ 시즌2 내용 스포한 황동혁 감독[이슈픽]
- 미·유럽 “‘오징어게임’ 폭력성 주의”…인니, 인권침해 교육자료 활용
- 한국, 무비자로 190개국 여행 가능 ‘세계2위 파워여권’
- “성매매 환불 요구” 손님에 둔기 휘두른 알선업자 실형
- 노벨상 받는다는 전화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욕설한 수상자
-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1200억 배당금 ‘그분 것’이라 말 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