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농의 아들로 13세부터 공장일.. '변방의 변호사'서 與대선후보로
이재명이 걸어온 길
2010년 재수 끝에 성남시장 당선
무상교복 등 '3대 무상복지'로
포퓰리즘 논쟁 일으키며 유명세..
탄핵정국 발판으로 '사이다' 별명
이재명(57)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가난을 온몸으로 겪으며 성장한 흙수저 정치인”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한다. 빈농(貧農)의 아들로 특정 계보·조직이 없고 국회의원 경력도 전무한 비주류 정치인이었지만 정치 입문 15년 만에 집권당 대통령 후보가 됐다.
이 후보는 1964년 12월 22일 경북 안동에서 5남 4녀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산골 마을이어서 5km를 홀로 걸어 초등학교에 다녔고, 산나물을 캐 먹으며 배고픔을 달랬다고 한다. 생계에 짓눌린 그의 부모는 아들이 태어난 날조차 헷갈려 이 후보는 학교 등록을 위해 역술인을 찾아 생일 날짜를 새로 정해야 했다.

이 후보 가족은 그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1976년 성남 상대원 시장 뒷골목 반지하 단칸방으로 이사했다. 이 후보는 가정 형편상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고 13세 때부터 성남 공단 일대 공장에서 일당 400원을 받으며 일했다. 다섯 번째로 취업한 야구 글러브를 만드는 공장에서 프레스에 왼쪽 손목 관절이 눌리는 사고를 당한 뒤 손목이 뒤틀린 ‘굽은 팔’이 됐다. 이 사고로 6급 장애인 판정을 받아 군 복무에서 면제됐다.
공장에서 겪은 폭력과 가난에서 탈출하기 위해 이 후보는 검정고시를 결심했고, 1980년 4월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공장 일과 학업을 병행해 1982년 중앙대 법대에 입학했다. 이 후보는 “졸음을 이기기 위해 책상에 압정을 뿌려놓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1986년 두 번째 도전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판·검사 임용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당시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강연을 듣고 같은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1989년 성남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이천·광주시 노동상담 소장 등으로 활동했다. 숙명여대 음대 졸업생이던 아내 김혜경씨를 처음 만난 것도 이때다. 두 사람은 1991년 3월 30일 결혼해 슬하에 2남을 뒀다.
이 후보는 1995년 성남시민모임(현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창립 구성원으로 참여하면서 시민운동에 발을 들였다. 이후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의장 등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 2006년 성남시장 선거와 2008년 총선(성남 분당갑)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10년 삼수(三修) 끝에 민선 5기 성남시장에 당선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성남시장 시절 포퓰리즘 논란 속에서도 청년 배당, 무상 산후조리 지원, 무상 교복 등으로 대표되는 ‘3대 무상 복지 정책’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후보는 2016년 말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변방의 장수’에서 ‘전국구 정치인’으로 성장한다. 두꺼운 소셜미디어(SNS) 지지층을 확보한 그는 촛불 시위에서 대통령 퇴진과 탄핵을 가장 먼저 주장하는 등 선명성을 강조하며 시원하다는 의미에서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었다. 19대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경쟁했지만 21.2%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당시 TV 토론 등에서 문 대통령과 치열한 논쟁을 벌여 이른바 ‘친문’들과 사이가 멀어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지사에 출마했다. 이때도 당내 경선에서 친문계 전해철 후보(행정안전부 장관)와 치열한 경쟁 끝에 승리했고, 본선에 나가 56.4% 득표율로 당선됐다. 취임 직후 기본 소득제와 청년 배당을 추진했고, 코로나 시기에는 여야 대다수가 선별 지급을 주장하는 가운데 전체 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을 지급했다.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친형 강제 입원 의혹’ 등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받았지만 지난해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아 기사회생했다.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여당 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하며 이낙연 전 대표를 누르고 민주당의 20대 대통령 후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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