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를 두고 벌어진 류현진과 오타니의 악연..2년후에도 나란히 FA

2021. 10. 11. 03: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장윤호 기자]7살 차이가 나는 한국과 일본 출신의 두 슈퍼 스타 류현진(34)과 오타니 쇼헤이(27)가 동시대에 메이저리그에서 만난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야구 팬들은 메이저리그 정상급의 절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하는 피네스(finesse) 투수 류현진의 투구와 우투좌타의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의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파워(power) 피칭과 홈런에 열광한다. 동양에서 온 에이스이자 거포이다.

2년 전 LA 다저스에서 2019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류현진은 승용차로 1시간 거리 애너하임에 있는 LA 에인절스의 오퍼를 기다렸다. LA 다저스의 공식 제안은 기간부터 2년과 4년으로 차이가 났다.

당시 LA 에인절스는 에이스급 투수가 필요했다. 그리고 LA와 어바인 등 한국인 대상 마케팅도 매력적이었다.

LA 에인절스는 큰 관심을 표명하며 구단 고위층까지 나서 깊게 검토를 했으나 최종적으로 포기를 결정했다.

그 배경에 오타니 쇼헤이가 있었다. 두명의 아시아 출신 선수들을 한 팀에 두는 것이 바람직 하느냐가 초점이었다. 마케팅 타깃을 한국과 일본 두 국가로 나누는 것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미지수였던 것이다. 결국 LA 에인절스의 선택은 오타니 쇼헤이와 일본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당시 LA 다저스, LA 에인절스, 미네소타 트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그리고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류현진 영입을 추진했으나 공식 오퍼를 낸 구단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LA 다저스였다.

토론토는 처음에는 4년에 8000만 달러에 못 미치는 액수를 썼다가 8000만 달러에 맞추면서 류현진의 선택을 받았다.

2019년 12월23일 새벽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국제 전화를 걸어 토론토의 수정 제안을 알렸고 류현진은 가족과 상의해 곧바로 OK 사인을 보냈다. 그리고 12월28일 토론토로 가서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렇게 류현진은 미국 국경을 넘어 북쪽에 있는 캐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하게 된 것이다. 만약 당시 LA 에인절스에 오타니 쇼헤이가 없었다면 류현진의 LA 에인절스행이 이뤄질 수 있었다.

류현진의 입단 기자회견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마크 샤피로 사장은 ‘이제 우리는 지속적으로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한 다음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거액을 투자한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류현진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큰 계약이었다. 토론토는 2014년 포수 러셀 마틴과 5년 8200만달러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기간은 1년 차이가 난다.

그 계약으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한국인 선수들 평균 연봉으로는 최고액인 2000만달러 선수가 됐다. 텍사스 추신수는 7년 1억3000만달러로 평균 2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박찬호는 5년 6500만달러였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토론토가 단 일주일도 전화를 하지 않은 적이 없다. 끊임없는 노력이 류현진에게 강한 인상을 줘서 결국 움직이게 만들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3시즌, 고교를 졸업한 오타니 쇼헤이는 일본프로야구 니혼 햄 파이터스에 입단했다. 류현진이 2573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전 소속팀 한화에 남겨주고 떠났고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에서 5시즌을 마치고 해외 진출 자격을 얻어 2000만달러 포스팅 금액 상한선에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7시즌을 마치고 11월 말 포스팅에 나선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와 6년 계약을 했다. 그의 에이전트였던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가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등 메이저리그 명문이 아닌 LA 에인절스를 택한 것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 시장의 크기 등 다른 조건은 문제가 아니었다. LA 에인절스가 오타니가 목표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으로 오타니의 마음을 샀다’고 밝혔다.

그런데 당시 LA 다저스에 한국인 류현진은 물론 마에다 겐타, 뉴욕 양키스에 다나카 마사히로 등 일본 선수가 이미 있었다는 것도 작용했다.

오타니의 금년 연봉은 300만달러(약 33억원), 류현진은 7배 가까운 2000만달러(약 220억원)이다.
2023시즌이 끝나면 류현진도 토론토와 4년 계약,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와 6년 계약 기간이 끝나고 나란히 자유계약선수(FA)로 메이저리그 시장에 나온다. LA 에인절스는 오타니와 조기에 장기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류현진과 오타니 모두 현재 소속 팀 전력으로는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기 어려워 보인다는 사실이다.

[가족과 귀국한 류현진. 사진=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