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유성열]주술 논란만 남은 野 대선후보 토론회
유성열 정치부 기자 2021. 10. 1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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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가나다순)의 4파전으로 압축됐다.
다음 달 5일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의힘은 일대일 맞수 토론 3번과 6번의 지역 순회토론, 종합토론 1번 등 10차례의 TV토론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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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가나다순)의 4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들은 1차 예비경선(컷오프) 통과자 8명이 발표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8일까지 6차례나 TV토론에서 격돌했다.
TV토론은 일단 흥행에 성공했다. 9월 17일 첫 토론회의 시청률은 6%를 넘겼고, 당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1∼6차 토론 영상의 조회 수는 235만 회(10일 기준)를 돌파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4차 토론회는 심야 시간(오후 11시 반∼오전 1시 20분)임에도 2.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야 대선 구도가 박빙으로 전개되고 야권 지지층의 정권 교체 열망이 커지면서 TV토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 내부에선 “흥행엔 성공했지만 대선엔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토론회가 거듭될수록 정책 토론은 사라지고 네거티브 공방만 이어진 탓이다. 특히 5차 토론회 이후 불거진 ‘주술 논란’은 정권 교체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술 논란의 중심에는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이 있다. 윤 전 총장은 왼 손바닥에 ‘王(왕)’ 자를 적은 채 3∼5차 토론에 나와 논란을 자초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6차 토론에서 유튜브 강연자로 활동하는 ‘천공 스승’을 거론하며 “윤 후보의 멘토, 지도자 수업을 시켜 보겠다고 자청하는 분”이라고 공격했고, 윤 전 총장은 “알기는 하는데 멘토라는 이야기는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여기서 끝났다면 해프닝 정도로 봐줄 만했다.
하지만 이 논란은 급기야 삿대질과 ‘가슴팍 밀치기’ 공방으로 확대됐다. 윤 전 총장이 토론이 끝난 후 유 전 의원을 찾아 “그분(천공)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는 과정을 두고, 유 전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이 삿대질을 하며 가슴팍을 밀었다”고 폭로한 반면 윤 전 총장은 “가짜뉴스 살포를 중단하라”고 맞선 것.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런 논란 자체가 낯 뜨겁다. 모든 토론을 복기해 보면 머릿속에 주술이란 단어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며 “이럴 줄 알았다면 6번이나 토론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대선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선출했다. 이 지사는 당내 경선을 거치며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과 ‘기본 소득’이란 정책을 국민들의 머릿속에 선명히 각인시켰다. 반면 국민의힘 대선후보 4명의 슬로건과 공약을 지금 당장 묻는다면 선뜻 답할 만한 게 떠오르지 않는다. 안타깝지만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의 엄연한 현실이다.
야권 지지층은 이 지사의 각종 ‘기본 시리즈’에 맞설 정책과 비전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다음 달 5일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의힘은 일대일 맞수 토론 3번과 6번의 지역 순회토론, 종합토론 1번 등 10차례의 TV토론을 진행한다. 4명의 후보들이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에 다시 한번 찬물을 끼얹지 않길 바란다.
TV토론은 일단 흥행에 성공했다. 9월 17일 첫 토론회의 시청률은 6%를 넘겼고, 당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1∼6차 토론 영상의 조회 수는 235만 회(10일 기준)를 돌파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4차 토론회는 심야 시간(오후 11시 반∼오전 1시 20분)임에도 2.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야 대선 구도가 박빙으로 전개되고 야권 지지층의 정권 교체 열망이 커지면서 TV토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 내부에선 “흥행엔 성공했지만 대선엔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토론회가 거듭될수록 정책 토론은 사라지고 네거티브 공방만 이어진 탓이다. 특히 5차 토론회 이후 불거진 ‘주술 논란’은 정권 교체 열망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술 논란의 중심에는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이 있다. 윤 전 총장은 왼 손바닥에 ‘王(왕)’ 자를 적은 채 3∼5차 토론에 나와 논란을 자초했다. 그러자 유 전 의원은 6차 토론에서 유튜브 강연자로 활동하는 ‘천공 스승’을 거론하며 “윤 후보의 멘토, 지도자 수업을 시켜 보겠다고 자청하는 분”이라고 공격했고, 윤 전 총장은 “알기는 하는데 멘토라는 이야기는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여기서 끝났다면 해프닝 정도로 봐줄 만했다.
하지만 이 논란은 급기야 삿대질과 ‘가슴팍 밀치기’ 공방으로 확대됐다. 윤 전 총장이 토론이 끝난 후 유 전 의원을 찾아 “그분(천공)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는 과정을 두고, 유 전 의원 측은 “윤 전 총장이 삿대질을 하며 가슴팍을 밀었다”고 폭로한 반면 윤 전 총장은 “가짜뉴스 살포를 중단하라”고 맞선 것.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런 논란 자체가 낯 뜨겁다. 모든 토론을 복기해 보면 머릿속에 주술이란 단어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며 “이럴 줄 알았다면 6번이나 토론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대선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선출했다. 이 지사는 당내 경선을 거치며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과 ‘기본 소득’이란 정책을 국민들의 머릿속에 선명히 각인시켰다. 반면 국민의힘 대선후보 4명의 슬로건과 공약을 지금 당장 묻는다면 선뜻 답할 만한 게 떠오르지 않는다. 안타깝지만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의 엄연한 현실이다.
야권 지지층은 이 지사의 각종 ‘기본 시리즈’에 맞설 정책과 비전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다음 달 5일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의힘은 일대일 맞수 토론 3번과 6번의 지역 순회토론, 종합토론 1번 등 10차례의 TV토론을 진행한다. 4명의 후보들이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에 다시 한번 찬물을 끼얹지 않길 바란다.
유성열 정치부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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