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한홀 OB 4개' 악몽 지운 이재경
최종라운드 4타 뒤진 4위로 출발
6언더파 잡아내며 14언더파 우승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인상과 평균 타수 상을 받았던 기대주 이재경(22)은 지난달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1라운드서 갖고 있던 공 6개를 모두 OB(아웃오브바운즈)를 내 7개 홀 만에 실격당했다. 6번 홀 티샷 OB 2개, 7번 홀 티샷 OB 4개였다. 골프 규칙에 따라 같은 브랜드(타이틀리스트 Pro v1x) 공은 빌려서 경기할 수 있었지만, 결국 구하지 못해 고개 숙였다.
그랬던 이재경이 10일 강한 비바람이 몰아친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최다 상금과 해외 대회 출전권이 걸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재경은 3라운드까지 선두 고군택(22)에게 4타 뒤진 공동 4위였다.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이재경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며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2위 신상훈(23)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2~5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았고, 14번 홀(파4)과 16번 홀(파4)에서 우승에 쐐기를 박는 버디를 추가했다. 16번 홀에선 티샷이 밀려 OB 지역 경계선 쪽으로 날아갔지만, 카트 도로에 맞고 코스 쪽으로 들어온 데다 거리도 이득을 보는 행운이 따랐다.
2019년 9월 부산경남오픈 이후 2년여 만에 정상에 오른 이재경은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았다.
‘최경주 재단 골프 꿈나무’ 출신 이재경(22)은 중3이던 2014년 한 해에 아마추어 대회 6승을 올렸다. 그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는 프로 선배들과 겨뤄 3위에 올라 골프 신동으로 불렸다.
2019년 데뷔 첫해 우승과 함께 신인상을 받은 이재경은 지난해엔 최저 타수상과 함께 대상·상금 3위에 올랐었다. 하지만 올해 티샷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에도 드라이버 입스(yips·샷 실패 불안 증세)로 고생했던 그는 지난달까지 한 차례도 10위에 오르지 못하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그는 “티샷을 더 멀리 정확하게 치려는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오히려 샷이 망가졌다”며 “신한동해오픈 컷 탈락 이후 보름간 정확성에 역점을 두고 샷을 가다듬었다”고 말했다. 그는 2주 전 멘토인 최경주가 주최하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9위에 올라 시즌 첫 톱10에 진입하면서 흐름을 바꿨다. 이재경은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특전으로 14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출전권과 내년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내년 유러피언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도 나설 기회를 잡았다.
이재경은 “만일을 대비해서 어제 PCR 검사까지 받아놓아 CJ컵에 나갈 수 있다”며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는 최근 생신이었던 아버지께 선물로 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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