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1위 고군택 제친 이재경, "마음 내려놓으니 길이 열렸다"

이규원 2021. 10. 11.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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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경, 제네시스 챔피언십 역전 우승..상금 3억+PGA 티켓까지
1∼3라운드 선두 고군택은 6타 잃고 3위..박상현 대상 1위 도약
한국프로골프(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우승한 이재경이 10일 인천 연수구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PGA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우승 상금도 크고 가장 좋아하는 대회라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좋아하는 코스에서 통산 2승을 해 기쁘다. (다음주 PGA 투어 더CJ컵에 출전에 대해)경험할 기회를 얻게 돼 뜻깊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면서 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어서 좋다. 성적까지 좋으면 더 좋겠지만, 경험만으로 좋다"(이재경)

2019년 1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차지하고 지난해엔 대상·상금 3위에 오른 이재경(22)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2승을 수확하며 우승 상금 3억원을 획득했다. 

이재경은 10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천451야드)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4라운드까지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8언더파 208타로 선두 고군택(22)에게 4타 뒤진 공동 4위였던 이재경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만들어냈다.

2위 신상훈(23·12언더파 276타)에게는 두 타 차로 앞섰다.

이로써 이재경은 2019년 9월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이후 2년여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통산 2승을 거뒀다.

이재경은 "상반기에 티샷을 포함해 모든 샷이 원하는 대로 안 됐다. 퍼트 연습을 해도 마음대로 안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마음을 내려놓고 시즌 끝나기 전에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정말 많이 연습했는데, 지난주부터 성적이 잘 나왔다"며 "이번 주는 감이 좋아서 코스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하면 좋은 결과가 있겠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은 이재경은 당장 14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출전권과 내년 유러피언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나설 기회도 잡았다.

PGA 투어를 '벽이 있는 무대'라고 표현한 그는 "잘하는 선수만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을 더 보완하고 준비를 확실히 해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 대회에 대비해선 "쇼트 게임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거리는 엄청나게 뒤처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리커버리 연습을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상훈은 준우승으로 코리안투어 개인 최고 성적을 올렸다. [KPGA 제공]

이날 챔피언조의 앞 조에서 경기한 이재경은 2∼4번 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 고군택을 턱 밑까지 뒤쫓았다.

공동 2위에 3타, 이재경에겐 4타 앞선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고군택은 이재경의 추격전 속에 4번 홀(파4)에서 급격히 흔들렸다.

티샷이 오른쪽 깊은 러프에 들어간 뒤 두 번째 샷은 반대편 물에 빠지고 말았다.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결국 더블 보기를 써냈다.

그즈음 이재경이 5번 홀(파3)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면서 단독 선두가 됐다.

고군택은 5∼6번 홀 연속 보기, 9번 홀(파4) 더블보기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고, 오히려 이후엔 신상훈이 이재경과 한 타 차 우승 경쟁을 펼쳤다.

이재경은 12번 홀(파4) 그린 주변 벙커에서 올린 세 번째 샷이 경사를 타고 미끄러져 약 8m의 어려운 파 퍼트를 남겼으나 지켜내며 순위표 맨 위를 사수했고, 16번 홀(파4) 버디로 신상훈과 두 타 차를 만들며 승기를 굳혔다.

신상훈은 준우승으로 코리안투어 개인 최고 성적을 올렸다.

1라운드 10언더파 62타로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고 2∼3라운드도 선두를 내달려 투어 첫 우승을 바라본 고군택은 이날 버디는 하나에 그치고 보기 3개와 더블보기 2개를 적어내 3위(6언더파 282타)에 만족해야 했다.

함정우(27)가 4위(5언더파 283타), 방두환(34)이 5위(4언더파 284타)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를 공동 16위(1오버파 289타)로 마친 박상현(38)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5천142.39점을 쌓아 김주형(4천940.56점)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대상과 상금(6억3천493만원) 모두 1위를 달리다가 PGA 2부 투어 도전을 위해 자리를 비운 김주형은 상금만 1위를 지켰다.

한편 앞서 KPGA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출전권을 확보한 서요섭(25)과 이번 대회 우승자 이재경 외에 대상 포인트 상위자 자격으로 김주형, 김한별(25), 신상훈이 더CJ컵에 나서게 됐다.

김성현(23)은 세계랭킹을 통해, 김민규(20)는 추천으로 CJ컵 출전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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