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홍준표에 "깐부(같은 편) 아닌가요" 홍 "난 팩트만 공격"

장나래 2021. 10. 10. 23: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양강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설전이 4강 확정 뒤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이재명 경기지사와 묶어 "범죄공동체"라고 공격했고, 이에 윤 전 총장 쪽은 "홍 의원 입부터 세탁하라"고 발끈한 뒤 "깐부(같은 편) 아니냐"고 톤을 조절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 대선]2차 컷오프 뒤 더 거칠어진 '설전'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후보자 4차 방송토론회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양강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설전이 4강 확정 뒤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이재명 경기지사와 묶어 “범죄공동체”라고 공격했고, 이에 윤 전 총장 쪽은 “홍 의원 입부터 세탁하라”고 발끈한 뒤 “깐부(같은 편) 아니냐”고 톤을 조절했다.

윤 전 총장은 10일 페이스북에서 홍 의원을 향해 “어제 ‘범죄공동체’라는 표현까지 쓰며 저를 이재명 경기지사와 싸잡아서 공격하셨다”며 “홍 선배님! 우리 깐부 아닌가요”라고 적었다. 그는 “치열하게 경쟁은 하되 품격 있게, 동지임을 잊지 말고, 과거에서 빠져나와 미래로 향하자”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깐부’(같은 편)라는 표현을 써서 원팀을 강조한 것이다.

전날 홍 의원은 “범죄공동체를 국민과 각 당의 당원들이 지지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에 윤석열 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홍 후보가 자신의 머리와 입부터 세탁하기 바란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후 윤 전 총장 쪽은 후보가 직접 최 부대변인 발언에 주의를 시켰다고 알렸다.

홍 의원도 맞받았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깐부는 동지다. 동지는 동지를 음해하지 않는다. 나는 팩트 외에는 공격하지 않는다. 그게 원팀 정신”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어제 (범죄공동체를 언급하며) 그렇게 말한 것은 윤 후보 캠프에서 지난번 우리 캠프를 공작으로 끌어들이는 거짓 선전을 했고, 확인되지 않은 경선 결과를 거짓 주장하는 반칙을 일삼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홍준표 캠프 쪽 인사가 박지원 국정원장과 조성은씨의 만남에 동석했고, 2차 컷오프 결과 윤 전 총장이 4%포인트 차이로 1위를 했다는 윤 전 총장 쪽 주장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저마다 약점을 만회하는 행보에 나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석했다. 에스엔에스에는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한 유년 시절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손바닥 왕(王) 자’ 사건에서 시작해 항문침 전문가와 ‘천공 스승’과의 친분 등으로 확대된 ‘무속 논란’을 잠재우고 기독교계 표심 이탈을 막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홍준표 의원은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미약한 티케이(TK·대구경북) 지역을 순회했다. 전날 대구를 찾은 홍준표 의원은 경북으로 이동해 경산·영천·경주·포항 등을 돌며 당원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홍 의원은 “저쪽(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비리 덩어리라면 우리는 깨끗한 사람을 내보내야 하지 않겠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의원은 경북 3선 출신인 강석호 전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호남 합동 토론회를 하루 앞두고 전북 지역과 광주를 돌며 호남 당원들을 만났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여러 실언과 부적절한 판단력 등은 본인이 준비가 안 돼 있으니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서울에서 재경 호남 당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