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을 구해낸 김강선, 캡틴의 품격을 보이다

정병민 2021. 10. 1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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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의 ‘새로운 캡틴’ 김강선(190cm, G)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고양 오리온은 1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전주 KCC를 85-78로 꺾었다.

 

오리온은 이날도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자칫 연패로 시즌 초반을 맞이할 뻔했지만,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원정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오리온의 미로슬라브 라둘리차(213cm, C)은 1쿼터부터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보였다. 지난 9일 서울 SK와 홈 개막전에서 6점에 그쳤지만, 10일 KCC전에서는 1쿼터에만 13득점(2점 : 4/7, 3점 : 1/1)을 기록했다. 또한, 라건아(199cm, C)를 1쿼터에 1점으로 묶었다.

또, 오리온은 전반전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의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그 결과, 39-33으로 우위를 점한 채, 20분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KCC의 공격력이 3쿼터부터 살아났다. 이정현(191cm, G)이 골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했고, 김지완(187cm, G)은 라건아와 2대2 플레이로 오리온 수비를 무력화했다. KCC의 분위기는 홈 팬의 응원을 업고 더욱 달아올랐다.

오리온은 KCC의 속공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턴오버도 발생했다. 너무나 쉽게 실점했다. 결국 6점의 주도권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한 채 마지막 쿼터를 맞이했다.

이대성(193cm, G), 라둘리차 등 에이스로 나서서 해줘야 할 선수들이 후반부에 전부 막혔다. 무리한 공격도 종종 나왔고, 오리온 선수들의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둔해졌다. 

 

이때 오리온의 캡틴 김강선이 해결사로 나섰다.

팀이 점수를 꼭 필요로 할 때마다, 김강선은 3점슛을 성공했다. 코트에서 가장 나이 많은 선수가 그 누구보다 많은 활동량으로 코트를 누볐다.

김강선은 4쿼터 8분경 오른쪽 코너에서 왼쪽 코너로 재빠르게 이동했다. 동료의 스크린을 이용해 외곽으로 빠져나간 후, 무빙 3점슛을 성공했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트랜지션 상황에서도 3점슛을 터뜨렸다. 오리온이 다시 동점을 만든 순간이었다. 김강선은 아웃 넘버(공격자가 수비자보다 많은 상황)에서 확률 높은 2점슛 대신 3점슛을 선택했다. 그의 경험과 배짱이 바탕이 된 플레이였다.

양 팀의 점수는 경기 종료 1분 28초 전 78-78로 균형을 이뤘다. 한 번 한 번의 공격이 매우 중요한 승부처였다.

공격 시간이 5초 밖에 남지 않았지만, 오리온 선수들은 팀의 에이스에게 패스를 건네지 않았다. 승부처임을 감안하면, 좋은 공격력을 가진 이대성이나 라둘리차와 이승현(197cm, F) 등 높이의 우위를 살리는 게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대성과 이승현은 김강선의 움직임을 살리기 위해 더블 스크린을 걸었다. 볼을 받은 김강선은 김지완을 상대로 신장과 힘의 우위를 살렸다.

김강선은 짧은 시간에 돌파에 성공했지만 슛은 실패했다. 김강선은 3명의 KCC 선수에게 둘려싸였음에도 제일 높게 뛰어올라 리바운드를 낚아챘다. 세컨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김강선은 이어지는 KCC의 공격도 막아냈다. 김지완의 슛 페이크에 속았지만, 재빠르게 자세를 정비했다. 뒤에서 끝까지 김지완의 슛을 견제했다. 김지완의 슛을 무위로 이끌었다.

성공적인 수비는 오리온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경기 시간이 1분을 안 남긴 시점에서 점수가 4점 차로 벌렸다. 오리온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한호빈의 3점슛으로 경기에 방점을 찍었다.

김강선은 21분 59초 동안 13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만 보면 특출나지 않지만, 그의 모든 플레이는 매우 순도 높았다. 코트 득실 마진에서도 제일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공수 전반에 걸쳐 팀을 이끌며 주장의 중책을 완벽하게 해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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